국민의당 자유 게시판에 지지자들 몰려
"10년 지지 철회", "자괴감 들어" 토로
일각선 "정권교체 우선" 등 옹호 목소리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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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 당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게시판은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잠시 동안 접속에 혼선을 빚었다. 다만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국민의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탈당 방법을 문의하는 당원들의 글로 가득 찼다. 게시판은 이용자가 갑작스럽게 몰리면서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대선 완주를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했던 유권자인데 기대를 이렇게 갚냐", "이번 단일화로 안 후보 정치는 여기서 끝이다", "10년 간의 지지를 철회하겠다. 안철수 지지를 철수한다", "이메일로 탈당 신청할 것"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한 지지자는 "안 후보는 직접 단일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이게 뭐냐"라며 "앞으로 다시는 정치에서 보고 싶지 않다"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단일화 공동기자회견 영상이 올라온 안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도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미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본떠 안 후보가 만든 '안플릭스'에도 불만 섞인 반응이 올라왔다.
자신을 재외국민 투표에서 안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진 유권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안 후보에게 표 하나라도 더 보태려 돈과 시간을 들여 대사관까지 가서 투표를 했다"라며 "제 주변인들도 공들여 설득했는데 이게 뭐냐. 정말 너무나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에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지지자들의 혼란스러운 반응이 이어졌다. "실망했다", "탈당하겠다" 등 격앙된 반응이 있는가 하면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는 응원도 나왔다. / 사진=국민의당 자유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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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지지자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 "정치로 돌아오지 마라", "정말 실망스럽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당황스럽고 아쉽지만 정권 교체가 더 중요하지 않나. 대의를 위해 안 후보가 희생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안 후보가 활약할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라며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권 단일화라는 안 후보는 오늘 후보직을 사퇴하며,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소명 앞에 자신을 내던졌다"라며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의 헌신으로 서울시민이 희망을 되찾았듯이 이번 대선에서도 정권 교체의 교두보로써 국민의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의 결단으로 대한민국의 중도와 보수는 연합하여 다 함께 미래와 통합으로 가는 더 큰 길을 만들게 되었다"라며 "중도의 기치를 들고 안 후보와 함께 고된 제3의 길의 걸어온 모든 이들이 흔들림 없이 변화와 혁신의 큰 바다로 나아가길 소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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