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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표심 절반, 尹으로 갈 것"…단일화 갈등에 효과 반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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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5 ◆

매일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밤 경남 창원시 마산역 앞 유세에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자신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마산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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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의 감정싸움이 극한으로 치달았던 와중에 전격적으로 야권 단일화 담판이 성사된 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모두 '정권교체'를 바라는 과반 여론에 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단일화 결렬 이후 두 후보에게 가해진 책임론 등 압박과 하락세를 보인 지지율 추이 등이 이들을 단일화 테이블에 앉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0일 안 대표가 '단일화 제안 철회' 선언을 한 후 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달 25일 발표됐던 한국갤럽 조사(2월 22~24일 1000명 대상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8%를 얻어 37%를 얻은 윤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하는 결과가 나오는 등 양당 후보 지지율은 초박빙을 이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긴다는 내부 전망을 믿고 있다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안 대표도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수적이었다"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안 대표는 10% 득표율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완주해봤자 실익이 없었다"며 "어차피 이뤄질 단일화였지만 마지막까지 힘겨루기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결렬 분위기 속에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안 대표에겐 협상 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격 타결된 단일화가 윤 후보 지지율에 얼마나 플러스 요인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부터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실제 선거 개표 때까지 지지율 추이를 확인할 수는 없게 됐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막판 이슈 선점, 기세 싸움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범야권이 우위를 가져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앞선 단일화 결렬 분위기 속에서 양당이 '네 탓 공방'을 벌이다 결국 정치공학으로 비칠 수 있는 담판 협상을 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도 꼽힌다. 홍 소장은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고, 이 평론가는 "효과가 반감됐다"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그래도 안 대표 지지층의 대다수인 중도·중도보수층에게 정권교체 열망이 강한 만큼 여론조사상 지지율 5~10% 중 절반 이상은 윤 후보로 넘어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충남·경남 유세에서 이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공주 연설에선 전날 치러진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여성 안전과 페미니즘을 강조한 것을 두고 "조카가 사귀던 여자친구와 그 엄마를 칼로 37번이나 난자해 죽인 사건을 변론하면서 데이트폭력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여성 인권, 여성 정책을 입에 담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아산 시민들에겐 "안철수 대표와 큰 뜻에서 단일화를 이뤄냈다"며 "저희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서 국민 여러분의 더 넓은 지지와 목소리,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호소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던 당내 중진 사이에선 일제히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한 지지자의 물음에 "이제 마음 편하게 완승하겠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4선 윤상현 의원도 "안 대표는 결코 양보하거나 접은 게 아니라 더 좋은 정권교체와 미래로 나아가는 국민통합정부를 이루기 위해 윤 후보와 화합의 2인3각에 나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주원 기자 / 김보담 기자 / 아산·천안·공주 등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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