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5일 10살 아이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새크라멘토/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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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업계 10년차 직장인 남성 A씨(40)의 본인과 가족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주를 이루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지인들로부터 “심한 몸살을 앓았다”, “심장이 급격히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등 각종 부작용을 전해들은 것은 물론이고 젊고 건강한 이들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기도 했다.
B형 간염이나 독감 백신으로 활용되던 전통 단백질재조합(합성항원) 방식의 노바백스만 오매불망 기다려오던 그는 최근 아예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정부가 식당과 카페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중단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마저 줄어들게 돼서다. 백신을 접종해도 현재 대유행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고, 치명력이 낮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A씨는 “백신을 맞지 않고 노바백스를 기다려왔는데 이젠 아예 접종할 생각이 사라졌다”면서 “동료들과 회식, 모임 등에 문제가 없는데 장기적인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맞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87.4%며, 2차는 86.5%다. 3차는 3157만5385명으로 61.5%다. 16~18세 청소년의 1차 접종률은 90%며, 2차는 87.8%로 전체 82.8%로 집계됐다. 13~15세의 접종률은 1차 75.9%, 2차 71.5%로 전체 79.5%를 기록했다.
문제는 낮아지는 접종률이다. 정부가 방역패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28일 0시 3135만3409명과 비교할때 3차 접종률은 사흘 새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은경 질병관리처장 역시 이날 “방역패스 중단으로 청·장년층의 3차 접종에 대한 유인책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접종 동력이 낮아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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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을 해도 돌파 감염 가능성이 높고, 특히 소아 및 청년층에 대한 오미크론의 치명력이 낮다고 설명한다. 화이자 백신 품목 허가에 대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시점에 백신을 맞아서는 예방이 힘들 뿐더러 아이들은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시기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데다 장기적 부작용도 검증되지 않은 만큼 원하는 이들에 한해 자율 접종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봤다.
백신이 소아 및 청소년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 사례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뉴욕주 보건국 등 연구진이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이뤘던 작년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31일 사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12∼17세의 경우 66%에서 51%로 낮아졌고, 5∼11세는 68%에서 12%로 급감했다.
모더나는 올해 계약물량 2847만회분 중 399만8000회분이 들어왔고, 화이자 백신은 올해 6000만회분 중 615만7000회분이 도입됐다. 노바백스가 계약물량 4000만회분 중에서는 203만1000회분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31일까지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앞으로도 1억3825만 회에 달한다.
문제는 임박하는 유통기한이다. 얀센 백신의 경우 유통기한은 해동 후 3개월, 화이자 백신은 제조 후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모더나는 2~8℃의 표준 냉장 온도로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선적 및 장기보관을 위해 -20℃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하는 노바백스는 기존 합성항원 백신과 같이 2℃~8℃에서 2~3년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투데이/남주현 기자 (joo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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