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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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 편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회장을 향한 러브콜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배제한 모든 세력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이 후보와 3지대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이 시사되는 가운데, 더이상의 단일화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정치교체·공동정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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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직 사퇴 의지를 표명했다. 김 후보는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의 '후보 사퇴'는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전날(1일)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으며, 이날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지율 1% 미만인 김 후보의 사퇴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이 후보가 중도성향인 김 후보를 끌어안으면서 '중도층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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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원사격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동안 이 후보와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또 김동연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2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유력 대선후보와 진정성 있는 합의가 이뤄지면 우산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며 "새 정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 과정에서 할 역할이 있다면 김 박사께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연대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의 지지까지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의 내 편'은 일부 보수층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선언문 대독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동서통합을 통한 평화통일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영호남통합권력'을 창출할 유일한 후보는 단연코 이 후보라 확신한다"며 "이 후보가 승리토록 많은 유권자와 애국지사 여러분께 대한민국의 밝아올 미래를 생각하며 적극 지지해주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현재 박 전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상태다. 민주당은 박 전 이사장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고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기 위해선 제3지대 후보들과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대선 직전까지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오후 예정된 대선후보 4인의 2차 법정TV토론에서 두 후보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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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후보와 제3지대 후보 간 단일화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화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이 후보와 3지대 후보간 단일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당초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단일화 조짐은 보였다"면서 "막판 초박빙 상태가 되니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진 않지만 그 표라도 흡수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심 후보, 안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할 거였으면 진작 미리 했어야 했다며"며 "이미 투표용지도 나온 마당에 후보 단일화까지 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단, 단일화까진 어렵지만 '통합정부론'에 뜻을 함께 하자는 제스처는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일방적 구애라 하더라도 그런 제스처를 보여서 그쪽(제3지대) 지지층 일부라도 흡수하는 전략으로 할 것"이라며 "심 후보나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 중 일부가 '어차피 사표될 바에는 통합 정부쪽으로 힘을 실어볼까'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걸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입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영입하면 '철새 정치' 논란이 불거지면서 역풍이 불 수 있다"며 "김 전 위원장같이 정치 경험이 많은 분의 인정을 받아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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