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마포구 카페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 했다. 김 후보는 2일 중도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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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은 1일 정치개혁 정책연대를 선언했고 2일엔 김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며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님의 여러 좋은 공약을 잘 엮어내겠다. 희망과 통합의 정치에 대한 김 후보님의 강한 의지도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화답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단일화에는 산통이 적잖았다. 지난 26일 협상과 27일 두 후보 간 독대에서 큰 그림이 합의됐음에도 김 후보 측의 최종 답변이 지연되자 민주당 내에선 “물 건너간 줄 알았다”(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말이 나왔다. “정치개혁안의 세부 사항 등에 대한 이견이 적잖다”거나 “김 후보가 완주 의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돌았다.
그러나 최종 합의는 1일 오후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떨어질 뻔했던 두 사람의 손을 맞잡게 한 건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4선)이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캠프의 다른 사람들이 기대를 거의 접은 지난 4~5일 동안도 정 의원이 물밑에서 집요하게 김 후보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정성호 의원과 함께 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양주시를 방문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두 사람은 30여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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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와는 기재부 장관과 기재위원장 시절 신뢰를 쌓은 관계였다”며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소통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가 강조하는 정치교체 목표와 가치가 이 후보의 생각과 같으니 함께 해달라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2018년 경제부총리였던 김 후보가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갈등을 빚던 국면에서 “경제는 김동연이 ‘원톱’을 하는 게 맞다”는 인터뷰로 김 후보 편에 섰었다. 양측 사이에 막판까지 이견이 있던 김 후보의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주장을 이 후보 측이 합의문에 반영하기로 수용하는 과정에도 정 의원의 ‘푸시’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도 “후보는 사실 26일 만남 이후에도 이 후보가 정치개혁을 실천할지 100%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완주를 마음먹었던 상황이었다”며 “그러다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안을 의결하고 이 후보가 1일 유세 현장까지 직접 찾아오는 모습 등에서 진정성을 확인하고 합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 측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과 접촉하는 창구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정 의원이 가끔 주변에 ‘간이며 쓸개며 다 내놓은 심정’이라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반응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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