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326만명, 전체 유권자 30%… 젊은 층=진보, 이번엔 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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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이명환 기자] 양강구도가 좀처럼 깨지지 않는 이번 대선에서 세대별 표심은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대와 30대는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라는 통념도 변하고 있다. 이념이나 지역은 물론 세대 구분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부동층이 커졌다.
2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20대(18세 이상 포함)와 30대의 비투표 의사와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평균 비율은 40대 이상 지표를 모두 넘어섰다. 부동층 비율이 2030세대에 몰려 있다는 얘기로 막판 표심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6일 CBS·서던포스트가 조사한 여론조사의 경우 ‘지지 후보가 없다’(무응답·부동층 등 포함)고 답한 20대와 30대 비율은 각각 13.8%, 13.2%에 달했다. 3~4%대를 보인 40대 이상과 비교하면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투표 의사가 없다’(모름·무응답 포함)고 답한 비율 역시 40대 이상이 0.5~2.5% 사이에 머문 반면 20대는 3.5%를 기록했다.
대선 후보 지지율을 보면 20대와 30대도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았다. 30대의 경우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박빙 양상이다. 하지만 20대의 비투표 의사와 부동층 비율을 감안하면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0대의 지지 방향은 전체를 대변하기 힘든 수준이다.
‘젊은 층이 투표에 나서면 진보가 이긴다’는 공식은 이번에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 진보 성향이 짙었던 20~30대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들의 이탈 현상은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리얼미터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40.5%는 민주당을, 20대 남성은 54.5%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후보 진영에선 투표율과 관련해 복잡한 ‘득실 계산’에 빠졌다. 2030세대의 표심이 큰 폭으로 움직여온 데다 지지 후보 변경을 고려하는 비율도 높은 상황에서 이들의 투표 참여가 어느쪽에 유리할 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양 진영 모두 지난주 선관위가 내놓은 선거인명부 데이터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와 3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4419만) 중 30%에 달하는 1326만명으로 이들의 표심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에 관심이 없는,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마지막까지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남은 (선거) 기간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20대 남성을 끝까지 잡고 있는 동시에 젊은 여성층을 향한 맞춤형 메시지를 던지는 데도 공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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