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2016년 고령화로 가계소비 0.9%씩 하락
"고령화 외 요인으로 소비 둔화하지 않게 유의해야"
명동 거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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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에 따라 가계가 현재 소비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035년까지 가계 소비가 매년 0.7%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은이 발표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변화' 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년간 인구 고령화는 가계소비를 연평균 약 0.9%(누적기준 18%)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인구 고령화가 가계 소비선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가계소비 자료로 1990~2016년 분기별 가계동향조사를 이용했고, 인구 고령화 지표로는 통계청 연령별 사망확률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인구 고령화는 특히 50세 이후의 생애주기 소비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재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경제주체들이 기대수명 증가에 대응해 현재소비를 축소하는 '소비의 기간간 대체 현상'이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고령화가 가계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두 가지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사람들이 노년 생활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기간간 대체(미시적 경로)' 효과와 연령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인구분포 변화' 효과다.
정 과장은 "앞으로 미시적 경로는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인구분포 변화 경로는 소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다만 미시적 경로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가 인구분포 경로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보다 커 고령화 진전이 소비를 둔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20~2035년 중 고령화는 가계 평균소비를 연평균 약 0.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는 주요국 중에서도 고령화가 빠른 편인 만큼 민간소비 흐름이 크게 약화되지 않도록 고령화 이외 요인들에 의해 소비가 추가적으로 둔화되지 않게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과장은 "정책당국이 고령화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폭넓은 관련 연구들이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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