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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사전투표 총력전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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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보수세가 강한 강원도 동해를 찾아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본)선거날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 명 나왔다’고 발표해서 여러분이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도 있다. 그러니 반드시 사전투표를 해달라”고도 했다. 전날 경북 포항 유세에서는 “저도 첫날(3월 4일) 사전투표 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 지지자들도 친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전투표를 포기하면 투표 기회는 단 하루뿐” “본투표 하루로는 3일 내내 투표하는 세력을 이기지 못한다” 등의 홍보물을 퍼나르며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지지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유독 낮은 게 걱정이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24~26일)에서 윤 후보 지지자 중 18.6%만 ‘사전투표 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 응답 비율(46.2%)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핵심 지지층인 6070세대 중 사전투표 조작설을 우려해 본투표를 고집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사전투표 의향이 낮은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강세를 보여온 20대의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28일 선대위 회의에서 “신분증만 지참하시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의 사전투표장에서 투표하실 수 있다.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3월 4일 주소지인 경기도 성남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총괄을 맡은 카피라이터 정철씨는 28일부터 온라인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후보 지지자가 사진을 보내오면 ‘나를 위해 사전투표’라는 문구가 담긴 웹 포스터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지지자들도 “부모님,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등의 문구가 담긴 웹 포스터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뿌리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의원은 “이 후보 지지층이 많은 35세 이상 60세 이하의 사회활동이 많은 연령대에 사전투표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망설이지 말고 지기 전에 찍자”라며 아직 이 후보에 거리를 두고 있는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 호소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대선 사전투표는 2017년 19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됐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26.1%였다. 현재 양강 구도인 이·윤 두 후보 측은 모두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사전투표일 직후부터는 중도·무당층도 본격적으로 표심을 드러내면서 판세가 분명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두 후보 쪽 모두 사전투표율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통해 기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선관위가 공개하는 권역별 사전투표율도 관심사다. 지지층의 본투표를 견인하는 효과 때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만약 윤 후보가 우세한 대구·경북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이 후보 쪽이 더 결집하고, 반대로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윤 후보 지지자들이 본투표장에 몰리는 역결집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성·손국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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