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평화회의·천주교·원불교·개신교, '전쟁 중단' 잇따라 촉구
끝내 목숨 잃은 우크라이나 피폭 소녀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종교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종교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8일 '종교인들은 평화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전쟁과 총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복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평화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한다"며 "대한민국 종교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염원하고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이날 우크라이나 주교회의에 보낸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통해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고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저와 우리 서울대교구 신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할 것"이라며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평화를 위한 금식의 날'로 보내자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 서울대교구 교구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년 메시지 발표한 정순택 대주교 |
염수정 추기경도 전쟁 소식에 큰 아픔을 표하며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긴급 구호자금 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도 이날 성명에서 "먼저 덤비는 이가 패할 것"이라는 과거 정산 종사(1900∼1962)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에 경고하며 "모든 원불교 교도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무력 사용이 답이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중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세계인들의 호소에 화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
10여개 교단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규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질서를 짓밟은 행동으로, 기독교 신앙 가치관으로 볼 때 책망받을 일이자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지 회장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세우라"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교계 단체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도 이날 성명을 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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