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28일 배수로에서 발견된 ‘대장동 문건’과 관련 추가 공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원 본부장과 김은혜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양~성남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졌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에 담긴 서류 전부를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이 문건에 대해 검찰은 자신들이 작년에 압수, 제출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공보단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 발언 내용을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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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본부장은 “검찰은 종이 문건을 압수한 게 아니라 성남시청 전산 서버를 압수했고, 서버 전산망 내용을 출력해서 같은 내용이 있는 이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을 뿐”이라며 “다른 메모들과 함께 있는 그 문건은 검찰은 존재조차도 알지 못한다. 핵심 당사자들을 통해 (문건이) 밖으로 빼돌려졌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모든 문건의 실물과 일부 문건의 내용을 추가 공개했다. 추가 공개된 문건에는 지난 2018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과 관련해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응 방안 문건 등이 담겨 있다.
원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소속 정민용 변호사의 손글씨로 추정된다”며 “손글씨로는 재판 대응 논리, 명함, 원천징수 영수증 등 함께 나왔던 것도 참고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문건은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 가드레일 바깥쪽, 우묵하게 파인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국민의힘은 누군가 일부러 가드레일을 넘어가 은닉했거나 달리는 차에서 던져 버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배수구 문건 내용을 실물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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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시장이 ‘1000억만 있으면 되잖아’라고 했다”
이날 김은혜 의원은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가 ‘지난 2013년 4월 17일 오전 12시 12분’에 나눈 통화라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남 변호사는 해당 녹취록에서 제3자의 말이라며 “시장님도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1000억(원)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된다. 난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없어 니가 알아서 해 그거만 만들어’(라고 전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000억 발언의 주인공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라고 지목하며 “1000억만 필요하다고 말하는 녹취 속 진실은 대장동의 몸통이 이 후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원희룡 정책본부장, 김은혜 공보단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이 공개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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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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