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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을 점점 조이고 있다. 돈줄을 끊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킨 데 이어, 미국의 다음 카드는 ‘에너지 제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금기를 깨고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해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행보에 따라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카드임을 확인한 것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의 12%, 천연가스의 17%를 생산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의 에너지 제재 시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마크 핀리 베이커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에너지 부문이 제재 패키지에 포함된다면 러시아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석유 로열티와 관련 세금은 러시아 연방정부 수입의 약 40%"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뛰고 수급 불안이 고조될 수 있어 미국은 이를 후순위로 미뤄 왔었다.
이날 미국이 에너지 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푸틴 대통령의 행보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SWIFT 배제 등 서방의 대대적인 제재에 보복을 시사하며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고, 서방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은 현재 비트코인 등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도 연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거래소에 루블화로 최초 판매됐거나 러시아 사용자가 요청한 거래 등을 금지하는 방안, 러시아 거래소를 직접 제재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EU도 대러 제재 수위를 한층 높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4억5000만유로(약 6060억원) 규모의 무기 공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U가 살상무기 제공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금기나 다름 없던 것이 깨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공군을 위한 전투기 공급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EU는 러시아가 소유, 등록, 통제하고 있는 항공기가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캐나다도 러시아 항공기에 자국 영공을 닫기로 했다. 유럽 내 중립국인 스위스는 이날 대러 제재에 동참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EU는 우크라이나의 가입도 추진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EU의 일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에 관한 결정, 거시적 재정 지원 등을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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