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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오판하면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마크 밀리 합참의장,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관이 푸틴 대통령의 명령 직후 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위험한 지시' 이후에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핵부대 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조만간 벨라루스 국경에서 열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러시아의 압박 전술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준비된 전투 병력의 3분의 2를 투입했다면서 여전히 우크라이나 외곽에 병력 3분의 1이 머물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미군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전까지 이번 침공을 위해 국경지대에 최소 15만 명의 전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아침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3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대부분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이 중 일부는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연료 및 기타 보급품 부족과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애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사시설을 겨냥했던 러시아군이 민간의 인적·물적 피해를 증가시키는 이른바 '포위 전술'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투상황과 관련, 그는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진격 과정에 큰 어려움에 부닥치는 등 우크라이나 북쪽 지역에서 강한 저항을 받으며 움직임이 느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남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약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도 키예프에서 약 30㎞ 떨어진 지역에 머물러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 시내에 잠입한 러시아 정찰부대와 일부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러시아군에 넘어간 도시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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