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러시아 전시관 없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3년 만에 부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의 '셧다운'이 계속된 탓에 오프라인 행사의 재개는 3년 만의 일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통신3사 등 111개 기업이 참여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소개할 계획이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2를 개최한다. MWC는 모바일은 물론 전자기기, 통신,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전세계 IT 기업이 참여해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는 세계 3대 ICT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다. 2019년 MWC가 당시 상용화 초기였던 5G 이동통신 기술 자체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5G를 활용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핀테크,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방점이 찍혔다. 또 차세대 6G 기술과 미래 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준비 동향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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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통신3사 총출동…모바일 미래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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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시에는 200여개국에서 구글, MS, IBM, 퀄컴, 아마존웹서비스, 메타를 비롯한 15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참여기업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대부분 온라인으로 중계된 작년(850여개)보다는 크게 늘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를 비롯한 111개사가 현장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27일 노트북 라인업인 '갤럭시북' 신제품을 공개한다. 새로운 갤럭시북은 다양한 기기와 OS(운영체제)를 넘나드는 연동성·이동성·보안성을 무기로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를 과시한다. 또 약 1745㎡(528평) 규모의 MWC 전시관에는 새 갤럭시북,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탭 S8'의 체험존을 마련했고,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프레임과 패널을 개인 취향에 따라 조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갤럭시 S22 시리즈 등에 적용된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탄생 과정을 전시하는 등 삼성전자의 친환경 노력도 소개한다.
통신3사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CEO(최고경영자)가 총출동한다. 특히 구 대표는 GSMA 이사회 멤버로서 MWC 보드미팅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KT는 "글로벌 ICT 기업들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광고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
SK텔레콤은 MWC 피라 그란비아 제3홀에서 메타버스, 인공지능, 5G& 비욘드, 스페셜 존 등 4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관을 운영한다. 특히 전시관 입장부터 퇴장까지의 모든 과정에 메타버스를 적용해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VR(가상현실) 헤드셋 버전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다. SK텔레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과 5G가 연계된 양자암호생성기, 퀀텀폰 등 양자암호 기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형 서비스도 전시할 예정이다.
KT는 GSMA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AI, 로봇, KT그룹&파트너 등 3개 존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이곳에선 상담원 없이도 AI가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KT AICC(AI컨택센터)', 교통 인프라 DX(디지털 전환) 솔루션, 5G 모바일엣지컴퓨팅과 AI로 CCTV를 분석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하이브리드 5G MEC 플랫폼',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주는 'AI 방역로봇', 공유기와셋톱박스, AI 음성비서 기가지니가 하나로 구성돼 있는 통합단말 'S박스'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MWC 전시장 홀2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 장소와 XR 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한다.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영화와 공연, 여행·웹툰·게임·교육 등의 3000여편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5G 서비스 및 콘텐츠 수출 기회 모색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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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외교' 장 선다…MWC "러시아 전시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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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달 1일 '모바일 다음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임 장관은 또 전시회 기간 중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퀄컴, 노키아 등 주요 기업을 방문해 모바일 산업 동향을 살핀다. 내달 2일 GSMA와 메타버스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국의 관료들과 만나는 등 ICT 외교도 이어간다.
글로벌 ICT 공룡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보다폰, 텔레포니아, 차이나모바일 등 세계 주요 통신사 CEO들이 '신기술 패권'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특히 GSMA는 이번 MWC를 기회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플랫폼 기업에 망 투자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는 MWC까지 미쳤다. GSMA 대변인은 지난 25일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시관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GSMA는 또 별도 입장문에서 "GSM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면서 "MWC는 사람과 산업, 사회의 번영을 위해 모바일 생태계를 발전시키려는 비전을 가진 행사로서, GSMA는 정부의 모든 제재와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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