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지에 대해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선 이제 시한이 지났다고 분명히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거리 유세 뒤 기자들이 ‘단일화 여지는 앞으로 아예 없는 것이냐,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여지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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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윤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하고, 전날(26일) 양측의 전권대리인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이날 오전 안 후보 측에서 최종 결렬 통보를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후보는 “2월 13일 제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경선을 하자고 했는데 (윤 후보 측에서) 가타부타 답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며 “더 기다리는 건 본선거 3주 중 1주가 지나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2월 20일 그렇게 (결렬)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에도 여러가지 잘못된 소문, 마타도어가 횡행했다”며 “그러다 어제 (윤 후보 측이)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해서 도대체 어떤 말을 할지 이태규 의원이 나가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전권 대사 이런 개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 말을 듣고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번 결론을 내자, 이런 수준이었다”며 “그리고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아침 윤 후보 측이 전해온 내용에 대해선 “제가 계속 주장했던 것은 국민경선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받겠다, 받지 않겠다는 말조차 없었고,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그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고 밝힌 데 관해선 “저희가 협상테이블에 그것을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 내용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만나려 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데 대해선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는데 이 전화로 어떤 통화를 하고 시도를 할 수 있겠나”며 “이것 자체도 당(국민의힘)에서 어떤 채널을 통해 제 번호를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 과연 협상 파트너의 태도인지, 이것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을 만난 안 후보 측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가 공개한 단일화 관련 물밑 협상 내용에 대해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단일화 관련 의견들이 오갔고,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며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한 배경에는 단일화 제안 이후 보여줬던 윤 후보 측의 다양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대한 문제가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이번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단일화 결렬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오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 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윤 후보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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