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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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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대선 유세에 전직 대통령 이름 왜 자주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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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유세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전직 대통령'이다. 각 지역을 돌며 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특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모두 ‘의도'가 있을 것이다.


1. 李 "존경하는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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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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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고 있다. 진보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 민주 정부를 만든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 10일 새로운 눈으로 그 태양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적폐 수사' 발언을 한 윤 후보를 비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부산항에서 "노 전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현재 위협받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 보루는 조직된 소수의 힘"이라며 "세상이 뒤로 되돌아가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18일 광주 5·18민주광장 유세에서도 "대통령이 되기 전 미리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사람이 있다"며 "13년 전 5월 어느 날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평생 후회한 어떤 분이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켜주지 못한 후회를 다시 겪지 말아야 한다. 정치보복은 어떤 경우에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 김대중 소환해 '정치 보복' 비판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8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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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18일 순천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모함에 휘말려 엄청난 탄압을 받으면서도 화해와 통합의 길을 외쳤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유세에서 "세상에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선출 권력의 지휘를 받지 않는 수사기관 검사가 말이 되냐"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을 핍박당하면서도 한 번도 정치보복을 입에 올린 일이 없고, 정치보복 하지 않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3. 尹 "내가 김대중정신에 더 가깝다"

윤 후보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윤 후보는 19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방문해 "민주당이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을 파는 거 믿지 말아야 한다. 어디다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는가"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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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2.2.1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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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해 수로왕릉 앞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은 민주 진영에서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라크전 파병을 국익을 위해 관철하신 분"이라고 노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정신을 이어받은 그런 당이 맞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19일 거제에서도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과 현재의 민주당을 비교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엔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또 그 전통을 이어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 사람들이 마치 군벌과도 같은 586 이념 세력에 갇혀서 꼼짝도 못 하고 있다. 그게 바로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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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조문을 마친 뒤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번 일정을 마지막으로 22일 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 ’서해안 라인’ 거점 유세를 마무리 했다. [한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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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23일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며 '김대중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이다. 우리가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에 앞선 목포역 유세에서도 "저나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며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4. 박정희·김영삼 생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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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2.18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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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수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18일 경북 구미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계획과 농촌 새마을운동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 사회혁명 이론이 아니고 나라와 국민을 살리는 것이 진정한 혁명"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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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청년보좌역과 대화하고 있다. 2022.2.1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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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19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단호할 때 단호했으면서 또 정직하고 큰 정치를 해서 진영에 관계없이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며 "개혁의 정치에 대해 다시 한번 많은 점들을 되새기고 배우겠다"고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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