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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안보관 정면 충돌 李 "난폭한 초보정치인" 尹 "유약한 안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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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2일 앞두고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의 두 번째 법정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고리로 상대의 안보관을 공격하며 정면 충돌했다.

25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는 거칠고 난폭해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나 선제 타격 같은 이야기를 쉽게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졌는데 (기존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 정치 선언을 한 윤 후보를 겨냥해 “우크라이나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됐고, 러시아를 자극해 충돌했다. 외교의 실패가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며 “초보 정치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보여준다”라고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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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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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보관이 부족하고 내용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평화는 확실한 억지력을 가져야만 유지되는 것이고,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일 때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 유약한 태도로는 평화가 더 위협받는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가 “윤 후보가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큰소리만 뻥뻥 치는데 이를 (삼국지의) ‘안방 장비’라고 한다”고 거듭 공격하자 윤 후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저런 말을 하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참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둘은 이 후보의 24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으로도 맞붙었다. 윤 후보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구 반대편 먼 나라의 일이고 무관한 일이라던 이 후보가 지금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안보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먼 나라의 일이 우리나라 주가 등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였다. 윤 후보가 거짓말을 정말 자주 한다”고 반박했다.



李 “대장동은 尹 게이트” 尹 “이완용이 안중근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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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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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지난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또다시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 후보는 “‘대장동 녹취록’ 뒷부분에 김만배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고 (지난 토론에서) 말했더니 이 후보가 아니라고 했는데 거짓이었다”며 “(경인 고속도로 배수구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이 발견됐는데 이 후보가 결재한 서류도 발견됐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들(대장동 사건 연루자)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이고, 부산 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를 봐주거나 이득을 본 것도 윤 후보”라며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에 윤 후보는 “저 보고 몸통이라는 데, 제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하면서 왜 대장동 대출만 봐줬나”라는 이 후보의 압박에 윤 후보는 “SPC(특수목적법인) 대출로 배임 혐의가 되는 부분만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安 “단일화 끝난 이야기” 尹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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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이슈도 처음으로 토론 테이블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가 열려 있나”라고 묻자 안 후보는 “이미 결렬됐다고 선언했다”며 “윤 후보께 경선하자고 제안을 했다. (윤 후보가) 그것에 대해 생각이 없다면 이미 다 끝난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대목에서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려는 듯 “그 점을 분명히 정리했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윤 후보의 기류는 안 후보와 달랐다. 윤 후보는 심 후보의 같은 질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전화했지만 안 후보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 후보는 “(윤 후보 측이) 우격다짐으로 안 후보를 눌러 앉힌 다음, 조건을 걸어서 단일화하려고 하는데 안 하는 게 맞다”고 안 후보를 거들었다.

안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윤 후보와 단일화 담판을 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저는 담판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윤 후보가) 경선을 하겠다면 모르죠”라고 답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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