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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통합정부" 윤석열 "정치쇼"···안보서도 "안방장비" "유약" 충돌[4차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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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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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25일 네번째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후보들은 정치개혁 방안과 남북 관계 해법, 외교 안보 정책 등 정치 분야 전반을 두고 논쟁했다. 박빙 승부를 펴는 거대 양당 후보들은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막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면 승부를 벌였다. 이 후보는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과 통합정부를 구성하자”고 했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개혁안 제안 시기를 문제 삼으며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심 후보에게,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각각 연대를 요청한 만큼 연대 가능성을 재는 신경전도 치열했다. 윤 후보는 미국 MD(미사일방어) 체계 참여를 두고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은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맞대결을 벌였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법정 토론회다. 지상파 방송3사와 한국기자협회가 각각 연 토론회를 포함하면 네번째다.

첫 토론 주제인 권력 구조 개편 방안부터 입장이 엇갈렸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해소하고 선거제도 개편으로 실질적인 다당제를 이뤄야 한다는 큰 방향에는 모든 후보가 공감했다. 한국 정치 난맥상의 원인, 개헌을 통한 권력 분산 필요성을 두고는 다른 입장을 내거나 온도차를 보였다.

이 후보와 심 후보, 안 후보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위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통합정부 구상에 비슷한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비례대표제도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으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 대선개혁안 제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선에서 득실을 따져 이용할 생각 말고 실천하라”고 했다. 안 후보는 “민심 구조 그대로 국회의석 가능한 제도로 바꿔야 한다”며 중대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도 손질을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 개혁안을 “정치쇼에 가까운 제안”이라며 “선거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개헌 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선거제도 개혁”이라며 개헌에는 유보적 입장을, 선거제도 개혁에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최근 결렬을 선언한 윤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두고 “경선을 하자고 했고 (윤 후보가) 생각 없으면 끝난 일이다. 그렇게 분명하게 정리하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그렇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양강 후보는 남북 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토론에서도 격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연관해 서로 “안방 장비”(이 후보), “유약한 태도”(윤 후보)라고 공수를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 배치가 꼭 필요한가. 선제타격은 전쟁 개시인데 쉽게 말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으니 철회할 생각이 있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평화는 억지력이 있어야 하고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여야 전쟁이 예방된다”면서 “그런 식의 유약한 태도로는 오히려 더 평화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맞섰다.

윤 후보는 심 후보가 미국 MD 참여 의향을 묻자 “저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면서 “초음속 이런 극초음속 미사일들이 개발이 되면 대응하는 데 한·미간에 MD는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심 후보가 “역대 정부 어디도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국가안보를 위해 중층미사일방어가 필요하고 그 방어를 위해서 한·미간에 감시정찰자산이 공유되어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에 “선제타격, 사드 3불 폐지 이야기하고,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선 “미국의 감시 정찰 자산을 온전히 받게 되고, 그러면 평시에도 사실상 미군 지휘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선 MD 체계 편입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그는 당시 “MD 체계 편입은 좀 포괄적인 이야기”라며 “미국의 감시 정찰 자산을 우리가 온전히 받게 되고, 그러면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사실상 미군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정치 분야 주도권 토론은 양강 후보가 서로 상대의 대장동 특혜 개발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도덕성 검증의 장이 됐다. 윤 후보는 최근 공개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녹취록을 들어 “(김씨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한 게 사실로 드러났다” “이 후보가 몸통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역으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대장동 특혜 세력)에게 도움을 준 게 윤 후보다” “윤석열 게이트이고 윤 후보가 몸통”이라고 했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두 후보는 서로 “입만 열면 거짓말”(이 후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을 하라”(윤 후보)라고 충돌했다.

후보들은 다음달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중앙선관위 주관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 다시 맞붙는다.

유정인·문광호·탁지영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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