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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中, EU 푸틴 규탄하면서도 자신들 이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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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 진영, 러 제재에서 SWIFT 카드 사용 못해

금융 핵무기로 불리는 국제 결제망 퇴출시 유럽 피해 커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미국 등 서방 진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면서도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에서 빠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ㆍ스위프트) 결제망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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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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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금융 제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도하면서 스위프트 제재의 파급력을 25일 분석했다.

차이신은 스위프트는 200여 개국 1만1000여개 금융 회사 및 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금융 결제 시스템이며 하루 평균 4200만 개의 금융 정보를 처리하는 국제 결제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프트 제재는 통상 금융 분야의 핵무기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세이 쿠드린은 2014년 9월 러시아가 스위프트 제재를 받을 경우 1년 이내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당시 크림반도 병합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차이신은 스위프트 제재란 특정 국가의 모든 금융 시스템이 차단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란과 북한이 이 제재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란의 경우 스위프트 제재로 석유 수출 대금의 50% 등 전체 대외무역의 30%가 막혔다고 지적했다.

다만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스위프트는 유럽연합(EU) 규정을 따른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첨단 제품의 러시아 수출 통제 등 러시아 2차 제재를 발표하면서 스위프트 제재는 유럽 국가들이 원하지 않고 있어 이번에 제외됐다고 설명한 이유다.

차이신은 발트해 연안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타 EU 회원국들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위프트 퇴출 시 EU 회원국 대부분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차이신은 2014년 이후 러시아는 스위프트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자체 결제 시스템인 러시아금융통신시스템(SPFS)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현재 400여곳의 금융회사 및 기관이 SPFS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5월 말 기준 러시아 내 송금의 20%가 SPFS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일각에선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제재 시 중ㆍ러 간 위안화 거래가 더욱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꿈꾸는 중국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위안화 거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39.93%), 유로(36.56%), 영국 파운드(6.30%)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화폐라고 중국 상무부를 설명했다.

쑨차이화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스위프트 제재는 자금의 국경 이동을 막는 것으로 국제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SPFS와 암호화폐, 중국 국제 결제 시스템(CIPS) 등 대안 카드가 있는 만큼 EU가 스위프트 제재 카드를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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