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군사업체 바그너, 우크라 국경에 진입해…불길한 징조"
"러 용병, '원거리 작전' 수행하며 수많은 범죄 행위 저질러"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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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전쟁을 발발시키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 용병이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반군의 영토에 은밀히 진입했다고 두 명의 유럽 안보 고위 관리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아와 리비아에서의 교전 경험이 있는 러시아 용병들이 최근 민간인 복장을 하고 분리주의 지역에 도착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NYT와 인터뷰를 진행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서방의 정보당국은 용병들이 리비아와 시리아를 떠나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에 도착하면서부터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관리들은 민간군사업체 '바그너'라고 불리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진입한 것 자체가 '또 다른 불길한 징조'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4년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반군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사용한 플레이북 지침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후 NYT 주도로 비공개 회담을 가진 두 명의 고위 관리는 최근 용병들이 벌인 활동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 관리는 용병들이 최근 '가짜 깃발 작전'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공작을 주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관련된 한 관리는 이들이 '러시아군이 아닌 지역 전투원들이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를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들의 대열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인이 시리아 라타키아주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있는 수호이-25에 탑승하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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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러시아의 군사전략에 있어서 용병의 투입은 핵심 특징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최근 돈바스 지역에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 바그너는 용병 그룹 중 가장 잘 알려진 그룹으로 수년에 걸쳐 보다 공식화돼 마치 서구의 군사 계약자처럼 알려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바그너는 중동 전쟁을 통해 군사 경험을 쌓았고 수단이나 말리 등 여러 정부의 안보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리주의 세력에 합류할 군인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반군과의 전투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민간인을 살해 또는 고문하거나 강간을 하는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또한 몇 년 전 시리아 친정부군과 함께 미군 특공대를 향해 대규모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보호하고 있던 유전과 가스전을 탈취하려는 목적이었다고 NFT는 분석했다.
러시아 측은 이들과 원거리 작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범죄 행위가 드러났을 시 책임을 부인해왔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최근 발생한 반군 보안관리의 차량 폭탄 폭발 사고와 러시아 정부 언론에서 우크라이나 병사 5명이 기습 공격을 시도하다 사망했다는 보도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따르면 폭탄 사고와 언론의 보도는 모두 조작된 것이지만 이러한 조작 사건에 용병들까지 연루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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