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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자리 내준 韓영화..11년 만에 외화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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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지난해 박스오피스 10위 중 한국영화 단 2개…상업영화 수익률도 '뚝']

머니투데이

지난해 12월 서울 한 영화관에 상영관 백신패스 운영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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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화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밀려 지난해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영화 중 한국 영화는 단 2개에 불과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며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韓영화 관객 점유율 11년 만에 50% 아래로…매출 비율 29.7%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5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전체 관객 수는 60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는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극장 매출액은 2019년 매출의 30.5% 수준이다.

특히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37.9%p 감소한 30.1%로 11년 만에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1999년 이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전체 극장 매출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9.7%에 그친 반면 외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70.3%까지 증가했다.

극장 매출액 기준 2021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 자리한 한국영화는 '모가디슈', '싱크홀' 단 2편이었다.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매출액 557억원, 관객 수 556만 명을 기록했다. '이터널스'(3위)' 블랙 위도우'(4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5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은 디즈니가 24.3%로 1위였고, 2위는 점유율 13.9%의 소니였다. 3위는 롯데(9.0%)로 배급사 관객 점유율 5위권에 오른 유일한 국내 배급사였다. 2003년 이후부터 3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 없었던 CJ ENM은 관객 점유율 6.9%로 6위로 하락했다. 장르별 점유율의 경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거 개봉한 영향으로 액션 장르 점유율이 47.2% 달하며 1위를 기록했다.


상업영화 수익률 -47.3% '역대 최저'…대중국 수출액은 기록 경신

2021년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 17편을 추정분석한 결과, 추정수익률이 -47.3%를 기록했다. 2020년 영화들을 집계분석한 수익률 -30.4% 보다 훨씬 크게 떨어진 수치다. 2001년 수익성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의 상업영화 수익률 (-43.5%)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중 손익분기점(BEP)를 상회한 작품은 3편으로 전체의 17.6%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독립예술영화 개봉편수는 450편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으나,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423만명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113만 관객을 기록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독립예술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2019년 '항거: 유관순 이야기'(116만 명) 이후 2년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영화 수출 위축세가 본격화됐다. 2021년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수출 총액은 4863만달러로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완성작 수출액은 4303만달러로 전년 대비 20.5%, 기술서비스 수출은 560만달러로 전년 대비 81.0% 급감했다.

다만 한동안 침체를 거듭했던 대(對)중국 수출액은 839만622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대중국 수출액이 정점에 이르렀던 2014년 820만6702달러의 기록을 경신한 금액이다. 중국 배우 탕웨이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원더랜드'가 상당한 액수로 판매된 데다 '해지지 않아', '싱크홀' 등 리메이크 판권 수요가 수출액 상승에 기여했다. 또 중국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오! 문희)가 6년 만에 개봉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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