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세금 관련 공약을 두고 "국민의힘과 다를 게 무엇이냐,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이 옳다는 거냐"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왜 고르라고 하냐"며 직답을 피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양도세 깎아준다, 종부세 깎아준다 공약하면 1% 대통령, 많아야 4% 대통령'이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는 보유세 강화를 무척 강조하셨는데, 민주당이 재산세 감면하고 종부세 감면할 때 왜 침묵하셨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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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후보는 "양도세는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한시적으로 슬라이딩 방식으로 깎아주자고 주장했지 일방적인 감세에 동의한 바가 없다"며 "당 내에서 하는 정책들에 대해서 기초자치단체장이 이야기하기가 어려웠다"고 항변했다.
이에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수술실 CCTV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관련해서는 국회에 열심히 오셔서 말씀하셨는데 보유세 완화할 때 한 말씀도 안 하셨다"고 반박했다.
이어 심 후보는 "이 후보는 작년 공시가격 전면 재검토 말씀하시면서 재산세를 동결해야 된다고 했는데, 이건 오세훈 시장의 공시가격 동결과 무슨 차이가 있냐"며 "다주택자 세금 깎아주겠다는 윤석열 후보나, 중과 유예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차이가 도대체 뭐냐"고 공격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대안으로 이재명 후보가 내놓으신 게 폭탄공급, 규제완화, 부동산 감세"라며 "이건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계속 내놨던 대안인데, 만약에 이게 진짜 옳은 방향이라면 '퇴행적 정권교체'에 정당성만 부여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좌파정책 우파정책 잘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필요한 현실적으로 유용한 정책이면 한다는 입장"이라며 "저보고 반드시 한 쪽 방향으로 가라고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대했다.
심 후보는 이에 "제가 무슨 좌파 우파 이야기한 게 아니다. 부동산 정책은 그러면 국민의힘 정책이 옳았다고 하시는 거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왜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하시는 거냐"며 답변을 피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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