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군 · 반군 "상대가 금지된 중화기 동원" 공방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최근 분쟁지역에서 상대편이 금지된 중화기를 썼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21일 러시아 매체인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은 분쟁 지역인 동부 돈바스에서 17일부터 포격전 등 무력 충돌이 이어진 것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돈바스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이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 이후 휴전을 약속한 곳이지만 실제로는 수년간 충돌을 되풀이하며 사망자가 끊이지 않는 '화약고'입니다.

돈바스 반군 세력 중 하나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이날 정부군이 민스크 협정에 반하는 대포 등 중화기를 썼다고 주장했다고 스푸트니크가 전했습니다.

돈바스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에 파견된 DPR 대표단은 이날 아침 정부군이 120㎜ 박격포 26발, 대전차 포탄 3발, 유탄 발사기 등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DPR은 20일에는 정부군이 도네츠크에 공격을 가하면서 서방 진영에 속한 불가리아에서 생산된 무기를 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군이 유탄 발사기로 30㎜ 탄을 발사했는데, 이 발사기가 불가리아의 공장에서 제조됐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반군 세력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단도 정부군이 이날 포격을 이어갔으며 이는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LPR은 이번 충돌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DPR과 LPR은 전날인 20일에도 정부군이 중화기 포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정부군은 즉각 부인하며 중화기를 쓰는 쪽은 반군이라고 맞섰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제르칼로 네델리'에 따르면 정부군은 전날 돈바스 포격은 반군이 자신들의 중화기를 동원해 벌인 자작극이며 정부군은 민스크 협정을 준수하는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평화 지역 주택에 중화기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도발하는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친러 반군 조직은 이날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에게 다양한 경로로 공격받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나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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