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발행 채권 금리 연 3% 육박
3년 전보다 금리 1.5배 늘어 부담
금리 상승 불가피...혜택 축소 전망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비씨카드가 발행하는 금융채 AA+(이하 무보증·민평3사 평균) 3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연 2.911%를 기록했다. 현대·우리·하나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하는 금융채 AA0 3년물과 롯데카드·KB캐피탈 등이 찍어내는 AA- 3년물 금리도 각각 2.950%, 3.118%를 나타냈다.
이들 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 금리는 7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채 AA+ 3년물 금리는 2014년 6월17일(2.941%) 이후 가장 높았다. AA0와 AA- 3년물 금리도 각각 2014년 6월26일(2.989%), 2014년 6월9일(3.153%) 이후 최고값이다.
여전사는 예금을 받지 못해 자기자본과 외부에서 빌려온 돈으로 영업한다. 자기자본과 외부 조달자금 비율이 대략 2대 8이고, 조달자금의 60%를 회사채인 여전채로 마련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총자산 153조9000억원 가운데 약 80%(123조7000억원)가 부채다. 부채 중에선 회사채 규모가 77조4000억원에 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여전사의 자금 조달가격이 비싸졌다는 의미다. 조달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론 신용카드 혜택 축소, 카드론 및 할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여전사는 통상 3년 전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당장 악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만큼 고객 혜택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채 등 다른 금융채보다 여전채 금리 상승폭이 큰 점도 여전사로선 부담이다.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50bp(1bp=0.01%포인트) 이상 치솟았으며, 특히 현재 금리 수준은 3년 전과 비교해도 1.5배 가량 높다. 채권을 새로 발행할 때뿐 아니라, 3년물 채권을 연장하더라도 기존보다 1.5배 높은 수준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은행채와 여전채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금융채 금리 차이)를 보면 여전채 금리 상승은 두드러진다. 은행채(AAA·무보증) 3년물 스프레드는 2020년 말일 19.7bp에서 지난해 말일 25.8bp로 확대했으나 이달 18일 24.4bp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반면 여전채 AA+ 스프레드는 2020년 말일 31.1bp에서 지난해 말일 57.4bp, 이달 18일 58.9bp로 벌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 영향을 여전채가 더 강하게 받고 있다는 의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채무자의 상환능력 저하로 신용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해 대손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다시 수익성 악화로 연결돼 각종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이나 대형 캐피탈사의 경우 회사채 외에도 장기 CP(기업어음) 발행, 지주사 신용공여 등 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채권금리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