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단일화 결렬 소회 밝혀
4년 전에도 "중국은 지도자 되기 위해 '하방'"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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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은 홍준표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에 유감을 드러냈다.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홍 의원은 20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직후,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점이 참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는 반드시 돼야 하기에 더더욱 유감"이라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다음날 안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퇴원 직후 함께 의료 봉사에 나선 모습에 대해 '멋진 가족'이라고 평한 홍 의원 지지자 반응에 대해서도 "대단한 오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13일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을 때, 홍 의원은 "이미 늦었다"고 윤 후보 입장을 지지했다.
홍 의원은 다만,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입 다물라"고 말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버릇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단일화 여지를 남기며 "이준석 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하고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도자 되기 위해 모두 '하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광장에서 연설대에 올라 홍준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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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청년의 꿈' 문답코너에서 한 지지자가 "대구시장 소문도 있더라, 갑자기 대구로 이사가고 싶어진다"고 말하자 "중앙정치에서 패하면 하방(下放)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관련 질문에 "대선 후에나 보자"며 답을 피해왔다. 지난달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홍카콜라'에서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 "다음 대선에 한 번 더 도전해 보려면 어떤 자리에 있는 것이 좋을까. 여의도에 계속 있는 게 좋겠느냐, 중앙정치에서 패퇴했기 때문에 하방하는 것이 옳겠나. 3월 9일 이후에 결정하겠다"라고 강조했었다.
홍 의원이 '하방'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남도지사 4년차인 2017년에도 자신의 도지사 생활을 중국의 '하방 제도'에 비유하며 대권 도전 뜻을 내비쳤다. 같은 해 3월 초 직원 조례 때 홍 의원은 "중국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모두 하방을 한다. 하방이란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행정을 습득하고 익히고 나야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하며 "하방한 지 4년 동안 경상남도가 새롭게 정리되고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이 광역단체장에 나설 경우 선거 30일 이전인 5월 2일까지 사퇴하면 된다. 만약 홍 의원이 4월 30일 이전에 의원직을 던질 경우 지역구(대구 수성을) 재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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