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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安 단일화 결렬 선언에 부동층 움직일까…규모 크지 않아 대선 결과에 영향 미칠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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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安, 단일화 결렬 이유로 제1야당 꼽은 건 국힘 압박하는 것으로 보여…단일화 논의 계속될 수 있어"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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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선 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수층 분열과 무당층의 변화 가능성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렸다.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윤 후보에게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철회하고 독자 완주를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본선거 3주 기간 중 일주일이란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윤 후보 측에 날을 세웠다.

안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에 촉각을 세워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접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반면, 다자구도로 이어질 경우 막판까지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이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15일) 시작에 앞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야권 지지층 결집 효과를 가져왔는데, 이번 결렬 선언으로 보수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지지세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 중인 윤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후보 지지세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 지지층이 단일화 결렬에 대한 실망으로 오히려 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로 안 후보의 득표력이 중요해졌다"며 "안 후보 지지층 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이 윤 후보에게 얼마나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층의 변화도 예상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던 부동층이 '독자 완주'를 선언한 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부동층 규모는 크지 않아 이들의 행보가 대선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부동층의 지지세가 안 후보를 향할 경우 '단일화'가 또 다시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선거 막판까지 박빙 구도가 이어진다면 안 후보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전까지 단일화 논의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 결렬 이유로 제1야당을 꼽은 것은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화 논의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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