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토리텔러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퍼포먼스 경쟁이 세게 붙은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 나오자, 어제(19일)는 이재명 후보가 발차기 선보였고, 오늘은 '격파'가 나왔습니다.
수원 유세에 등장한 이재명 후보, 태권도 도복과 검은띠를 건네받습니다.
이걸 건네주는 사람들이 누구냐.
라면 소녀, 육상의 전설 임춘애 선수와 체조의 전설 여홍철 선수입니다.
도복에는 태권도 9단은 아니고 공약 9단, 이렇게 써 있습니다.
이 후보, 도복 갖춰 입고 살살 뛰면서 몸을 풀고요, 워밍업을 했고 송판이 등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께서 먼저 코로나 위기에 대해서 격파를 보여 주시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격파!]
[다음으로는 자영업자의 고통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가 이 자리에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격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후보님 격파해 주십시오!]
이거 송판 잡아준 사람도 또 한 명의 전설입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 의원입니다.
어제 발차기도 그렇고 오늘 격파도 주제는 같습니다. 코로나 위기 극복.
자, 그러면 윤석열 후보는 계속 어퍼컷만 하고 있느냐. 아닙니다.
어제 거제 유세장 모습인데요. 유세차 앞에 떡하니 있는 이것 보이시죠?
북, 맞습니다. 북치기 퍼포먼스.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거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이곳 거제 옥포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치고 첫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우리 압승을 위해서 윤석열 후보가 승전고를 울리도록 하겠습니다. 함성을 함께해 주십시오. 윤석열! 윤석열!]
네, 함성 속에 북을 치다 보니 윤 후보도 신이 났을까요. 점점 빨라지네요.
선거운동이라는 게 눈길 끌려면 퍼포먼스가 좀 들어가긴 하는데, 이번 대선은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 점퍼 정치 > 유세 관련 얘기를 꺼냈으니까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점퍼, 잠바라고도 흔히 말하는데, 후보들이 당 점퍼를 언제 입고 벗느냐.
따져보면 여기에도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자,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달랐죠.
이 후보는 코트를 입었고, 윤 후보는 국민의힘 점퍼를 입었습니다.
첫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부산과 대구에서 유세를 했습니다.
자, 이렇게 이재명 후보는 계속 민주당 점퍼를 안 입다가 지난 금요일 순천, 그러니까 호남 지역을 가면서 민주당 점퍼를 입었습니다.
그러면 윤석열 후보는? 네, 광주와 전주를 가면서 반대로 국민의힘 점퍼를 벗었습니다.
공통점 보이시나요? 험지에 갔을 때는 당 점퍼를 벗었다, 이재명 후보는 영남에서 윤석열 후보는 호남에서 당 점퍼를 벗어 던지고 당의 색깔을 뺀거죠.
그러면서 당의 지지세가 약한 곳에서는 후보 본인, 인물론을 더 부각시키는 전략인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구, 지난 15일) : 저는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했다고 자부합니다. 동의하십니까? 더 이상 쪼개지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미래로 가는 통합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광주, 지난 16일) : 여러분이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저 윤석열이 지역주의 깨고 국민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번영과 광주의 발전을 기필코 이뤄 내겠습니다.]
대선은 치열한 전략 싸움인데요.
우리 정치권, 선거가 끝나면 더 치열하게 국가 전략 세워주길 기대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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