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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우크라 반군 '정부군 탓 주민 대피' 영상, 가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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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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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이, '친 서방 정부군의 위협 때문에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켰다'는 주장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 정부가 수립한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측이 공개한 영상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이 영상이 공개된 날짜보다 이틀 전에 촬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실 디지털포렌식연구실(DFRL) 연구원 로만 오사드추크는 "메타데이터상 영상은 지난 16일 제작됐다"며 "이런 데이터는 소셜미디어에 올린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8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정부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텔레그램 계정에 영상 담화를 올리고 역내 긴장이 고조돼 주민들을 인접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신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이런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먼저 여성과 아이, 고령자들이 이송 대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합의해 로스토프주에 도네츠크 주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장소를 준비했고 피난민에게 생필품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로 향하는 버스를 타거나 육로 대피를 준비하기 위해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담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의 사진이 타전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주민 대피 결정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또 다른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이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제작된 시점은 그보다 빠른 16일인 것입니다.

교전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주민 대피 조치가 이미 이뤄지고 있었거나 최소한 무력 충돌이 한창일 때 이런 조직적 대피가 시행됐다는 뜻이 됩니다.

통신은 "그 시간에는 수백 발의 포격이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명백히 미리 제작된 영상이 텔레그램에 업로드됐다는 사실은 미국 정부가 며칠간 주장했던 내용을 강력히 지지해준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와 친러 반군이 침공의 구실을 만들려는 각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돈바스 지역 러시아인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동포 보호를 명목으로 침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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