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4만달러(약 4782만원)선이 또 무너졌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폭스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탓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비트코인당 3만9477.09달러까지 밀리며 약 2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4만달러가 붕괴된 것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이날 오전 9시 30분경(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4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가 오전 11시경 3만9477.09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1월 21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은 최근 최저치인 3만9477.09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4만4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또 반락해 현재 4만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1.35% 추락한 3만9997.18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가 예고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시장 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판단했다.
IDX 디지털자산의 벤 맥밀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암호화폐 규제 우려에 따른 기술적 매도"라고 포브스에 설명했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전문 애널리스트인 벤 암스트롱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주변의 불안정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근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거래소 FX프로의 앨릭스 쿱시케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위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이 최근 방어 자산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위험자산'으로 주식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비트코인과 나스닥 종합지수의 30일 상관관계는 0.73으로, 5년래 최고치였던 2020년의 0.74에 근접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