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전달
운영 참여 보상으로 가상화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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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하루에도 수차례 시세가 요동치는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 최근 은행 예금처럼 1~2년간 가상화폐를 맡기는 것만으로 수익을 지급하는 '스테이킹(staking)'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스테이킹이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해 해당 플랫폼의 운영,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업비트, 빗썸, 코빗 등 가상화폐 거래소의 스테이킹 모집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6회 차 이더리움 5120개에 대한 스테이킹이 이틀 만에 마감됐다. 시세로 환산하면 약 179억2000만원(18일 오전 9시 기준)이다. 앞서 이 회사가 실시한 1차 모집 640개는 단 5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코빗 역시 한 회당 320개씩, 총 20차례 실시한 이더리움 스테이킹 모집이 완판된 데 이어 현재 21회 차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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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스테이킹은 주로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테이킹 주체는 이더리움 재단이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최소 요구수량이 있어 일반 투자자가 직접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청을 받은 거래소가 투자자의 이더리움을 블록체인으로 전달하면 이는 활용해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 이더리움 생태계 업그레이드용으로 활용된다. 이후 일정한 비율만큼 불어난 이더리움을 되돌려받게 된다. 스테이킹 완료까지는 1~2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테이킹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이 같은 보상률 기대감 때문이다. 업비트의 경우 현재 예상 보상률을 연 4.9%로 제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연 1~2%대인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다. 여기에 일부 가상화폐는 스테이킹에 따른 보상률을 두 자릿수로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 빗썸은 가상화폐 'IPX'를 맡길 경우 예상 연 보상률을 최소 10%에서 최대 15%까지 제시했다. 코인원은 가상화폐 클레이튼과 테조스에 대해서는 연 5.63%, 코스모스아톰은 연 8.27%를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보상률 외에도 스테이킹 후 맡겼던 가상화폐 가격이 뛸 수 있다는 기대감도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이더리움 투자자 사이에선 스테이킹 완료 후 생태계가 업그레이드되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년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단타 위주의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 나름대로 긴 호흡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테이킹이 확정된 금리만큼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 예금처럼 안전상품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스테이킹 기간에는 가상화폐를 돌려받지 못하는 데다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탓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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