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어퍼컷' 정치보복 예고?…윤석열 "히틀러식 선동정치"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연일 '정치보복론'을 제기하고 있죠? 윤 후보의 이른바 '어퍼컷 세리머니'를 놓고도 "정치보복을 예고한 게 아니냐" 날을 세웠는데요. 윤 후보는 "히틀러식 선동정치"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화려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금까지 봐왔던 대선 후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죠.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거나 하트를 만드는 정도가 일반적이었는데요. 윤 후보의 격정적인 몸짓에, 정치권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졌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아주 활력 있는 모습이 우리 유권자들한테 좀 긍정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 민주당에선 윤 후보의 어퍼컷을 정치보복론과 연결시켰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16일)) : 윤석열 후보 유세 대부분의 내용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심판 또 정권교체를 강조했거든요. 그 끝에 승리하겠다고 그러면서 어퍼컷을 날렸단 말이에요. 문재인 정부를 한 방 먹이겠다, 이런 뜻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본인이 공언했던 것처럼 보복 정치하겠다, 정치보복하겠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기승전정치보복' 요즘 민주당이 앞세우고 있는 프레임이기도 한데요. 윤석열 후보는 '부정부패'와 '정치보복'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이번엔 '히틀러'까지 소환해, 정치보복론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정치보복을 누가 제일 잘했습니까? (문재인!) 이 원래 옛날에도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아시죠? 이 사람들이 뒤집어 씌우는 건 세계 최고입니다. 자기가 진 죄 남한테 덮어씌우고, 자기 진 죄는 덮고, 남은 짓지도 않은 죄 만들어서 선동하고 이게 원래 파시스트들 그와도 비슷한 공산주의자들 이런 사람들이 하는 수법입니다 이게.]

한마디로 '거짓 프레임'이라는 건데요. 히틀러와 무솔리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걸까요? 아니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일까요? 어제는 '정권 전체가 공범이다' 날을 세우기도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 정권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여러분 다 보셨죠. 사건 다 덮죠. 왜 그렇겠습니까. 특정인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기 때문에 이런 거 아닙니까. 제가 볼 때는 객관적으로 봐서 이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닙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오랜 세월 집권해서 이권 나눠먹은 카르텔, 기득권 세력 제가 아무에게도 부채가 없는 만큼 국민을 위해서 박살 내겠습니다.]

윤 후보의 공세, 일단은 이 후보에게 집중됐습니다.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를 돌며, 대장동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요? 3억5천 들고 들어온 사람한테 도시개발사업에서 1조 가까운 돈을 8천5백억이란 돈을 받아가게 만든 대단히 유능한 그런 사람인 거는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왜 김만배 일당에게만 줍니까? 모든 시민들이 함께 나눠야죠. 시장하고 지사하면 다 유능한 겁니까? 불법에 유능한 겁니까? 여러분 다 보셨죠. 제가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윤 후보의 부정부패 청산에 대한 의지, 사법개혁안에 고스란히 담아냈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없애고, 검찰에 예산권까지 주겠다는 건데요. 글쎄요. 그럼 검찰은 누가 견제하나요? 당장, 국민의힘에서도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임태희/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고문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적어도 검찰 공화국 소리를 듣는 일이 없도록 뭔가 운영이나 제도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이건 다른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검찰 밖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우려도 제기됐죠.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평생을 검찰이란 높고 두터운 벽 속에서만 지내서 그런지 울타리 밖의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이것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아주 위험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부정부패 척결과 대장동 공세. 민주당에선 윤 후보가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을 향해서 던지는 메시지를 봐도 우리는 통합이고 미래고 비전이고요. 윤석열 후보는 과거고 분열이고. 굉장히 상반돼 있습니다.]

이 후보,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앞으로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죠? 미래를 향해 뛰겠다는 겁니다. 이 후보가 던진 미래 비전, 바로 정치교체 통합정부론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이재명을 뽑느냐, 윤석열 뽑느냐가 결정되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 삶이 더 나아질 것이냐, 우리의 삶이 후퇴할 것이냐.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정쟁의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냐, 통합으로 성장과 발전의 길을 갈 것이냐가 결정됩니다. 이재명의 운명이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쇼, 여러분.]

정권교체 여론이 좀 더 높은 상황이죠. 야권에선 이 때문에 내놓은, 교육지책이 아니냔 평가도 나오는데요.

[임태희/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고문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정권 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고 선거 구도가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 이 구도로써는 도저히 어려우니까 이제 정권 교체보다는 좀 더 광범위한 개념으로 해서 정치 교체라는 또 어떤 통합정부라는 이런 개념을 만들어 낸 것 아닌가 싶습니다.]

통합정부론으로 정권교체론을 뚫기엔 여론이 이미 갈릴대로 갈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운영 지지도, 그 안에 담긴 맥락을 보라는 겁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재인 대통령 당선될 때 아마 득표율이 41 몇 퍼센트였나요? 그쯤 됐죠. 지금 그 지지도를 거의 유지하는 셈이에요. 저는 원인이 문 대통령이 계속 갈라치기를 했다는 거예요. 정권교체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 지지자를 빼놓고 나머지는 워낙 실망을 했기 때문에 정권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더욱이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 결국 누구와 함께할 거냐? 사람의 문제죠. 민주당이 러브콜을 보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먼저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입니다. 이제와 민주당과 손을 잡긴 어려워보입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마찬가집니다. 오늘 윤 후보와 만나 손을 맞잡았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면서 협력하겠다 그 생각 그대로 갖고 있고, 오늘 후보님께도 그 말씀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렸습니다. 아무 조건도 없고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 보수정치의 혁신을 위해서 보수정당의 후보로 나오신 윤석열 후보께서 앞으로 대통령도 정치혁신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승리하기를 기원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드디어 '원팀'이 완성이 됐다, 기대감을 표시했는데요.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유승민 대표가 특히 정책 면에서 굉장히 강점이 있고, 특히 경제 정책 면에서 강점이 있고 또 중도적인 이미지가 강한 만큼 우리당과 후보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은 애써 '평가절하'했습니다. '원팀' 구성,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선거는 1단계가 원팀을 만드는 겁니다. 그다음에 2단계가 드림팀을 만드는 겁니다. 원팀 내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가는 거고, 3단계가 우승 팀을 만드는 건데 저는 민주당은 3단계에 진입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국민의힘은 1단계 원팀을 이제서야 만들고 있는 거니까…]

민주당은 유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것도 "원론적인 입장이었을 뿐이다" 한발 뺐는데요. 국민의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약간의 분열책동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분열책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그런 언동이거든요. 그래서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거론된 분들이 불쾌하게 생각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크게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 전 의원의 생각이 중요하겠죠.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대선을 코 앞에 두고서 왜 특정인을 거명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민주당,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속담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 >

조익신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