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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주술 휘둘려" vs "그림자 조직"…여야 네거티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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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여야 대선후보들의 오늘(17일) 일정, 차례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기간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상대방을 향한 '네거티브' 즉, 흑색선전도 점점 강도가 짙어지고 있죠. 후보들의 언어 역시 세지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서도 감정적인 언사들이 오가고 있는데, 당 지도부에서는 도를 넘는 SNS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틀째 서울을 순회하며 부동산 민심 잡기에 나선 이재명 후보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국회상황실 여론상황실로 시작합니다. 네 개 여론조사 기관이 함께 실시하는 오늘 자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0%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습니다. 약 2달 전부터 추이를 살펴보면 이 후보 우세에서 접전으로, 윤 후보 우세로 크로스가 뚜렷하죠. 최근 '초박빙 판세'이라고 계속 전해드렸는데, 접전에서 벗어나 우열이 갈리는 건지 일단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여야의 코멘트 들어보시죠.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초박빙 상황입니다. 그래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경제 민생을 가지고 뚜벅뚜벅 가는 게 저는 최선의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어디까지나 조사 상의 우위이고 감에 의한 우위이지 실제 투표 결과는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만큼 굉장히 조심하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겸손하고, 또 조심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여야는 상대방을 향해 거친 공격을 하고 있죠. 이른바 네거티브 공방입니다. 오늘 서울 광화문 유세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2016년 첫 촛불시위가 있은지 오늘로 1938일이 지났다면서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촛불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그 가냘픈 촛불들로 쫓겨난 정치세력들이 있습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습니다. 최모 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을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습니까 여러분. 정치보복을 대놓고 후보가 말하는 그런 상황을 한 번이라도 겪어보셨습니까.]

민주당의 당 차원의 공격은 더 거칩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무속'의 연관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건진법사가 소속된 일광조계종에서 했던 바로 이 행사, 소의 사체를 올려 논란이 됐었죠. 여기서 "실제 칼춤을 췄던 이모 씨가 '르코르뷔지에 전'에서 축사를 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르코르뷔지에 전'은 김씨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가 2016년~2017년에 주최한 전시회입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건진법사의 절친, 일광종 총무원 부원장, 두 사람 절친입니다. 소가죽 벗기는 굿을 집행하는 무속인이 대체 코바나컨텐츠의 대형 전시회를 시작하는 VIP 개막식에 참석해서 발언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의겸 의원은, 이 행사에 달린 연등에 윤 후보와 김씨의 이름이 적혀있다고도 했죠.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적인 연등도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김 의원은 확인해봤는데, 청와대에선 보낸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대통령 이름은 과시용으로 도용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이름이 나온 것과 윤 후보, 김건희 씨와 건진법사의 관계는 경우가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민주당이 '무속 논란'을 작심하고 제기하는 건, 보수기독교계 표심을 겨냥한 거란 분석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건진법사와 김건희 씨의 관계, 이 관계는 코바나콘텐츠가 있을 때부터 계속돼 왔다고 이야기됐잖아요. 정황증거들이 넘쳐나지 않습니까?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는. 그런 관계와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관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주장, 한 마디로 근거 없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김의겸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탠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제 헛소리 그만하시고 좀 그냥 계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수많은 사람 연등이 달려 있는데. 대통령은 관계없을 거다. 혼자만의 추측이잖아요.]

민주당이 후보 부부를 '무속'과 연관시키려고 한 것 자체를 문제 삼은 발언도 있었죠. 민주당 선대위 모 인사가 인형 만들어서 주술 의식을 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이란 곳에서 선거 내내 들고 나오는 것이 뭐 주술이고 무슨 뭐 소수 종교고 이런 것이거든요. 이재명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가 무슨 지푸라기 인형을 갖다 놓고 윤석열 후보에게 오살의식을 진행한다 그러고.]

'무속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정작, 두 후보 모두 같은 해, 같은 사람에게 관상을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후보 부부는 지난 대선 경선 즈음, 윤 후보 부부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직후 관상·풍수 전문가 백재권 교수를 만났다고 합니다. 백 교수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관상이나 풍수를 안 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말했는데요. 윤 후보 부부와의 만남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후보와의 만남도 공개하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김혜경 씨는 "내가 영부인이 될 관상인가" 물었다고 하고, 김건희 씨는 "정치하면 이혼도장 찍겠다"고 했다고 하는데요. 이 후보는 대선 경선 중이고, 윤 후보는 지검장이 된 직후였기 때문이겠죠. 백 교수는 동물에 빗대 관상을 보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후보는 살쾡이 상, 윤 후보는 악어 상이라고 당사자들에게 말해줬다고 합니다. 다른 칼럼에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담비 상,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거북이 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정회원 여러분들은 좀 동의가 되시나요. 어디까지나 재미로 전해드린 건데, 실제 투표할 때는 정책과 비전, 후보들의 말과 행동을 봐야겠죠.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펴고 있죠.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의혹을 문제 삼았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성남 FC 후원금 문제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축구팀에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해서 거기에 대한 성과급 주는 거 처음 봤습니다. 성과급 도대체 누가 받아 갔냐. 얘기 안 합니다. 누가 받아 갔겠습니까? (이재명.) 이거 왜 공개 못합니까. 165억 5천만 원 어디다 썼는지, 누가 성과급 받아 갔는지. 그거 왜 공개 못하는 겁니까.]

당 차원에선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카 유용 의혹에 대해 맹공을 펴고 있죠. 5급 사무관 배모 씨의 지시로 문 앞에 배달한 초밥 10인분, 샌드위치 30인분을 누가 먹었냐는 겁니다. 하루에만 점심 9번, 저녁 9번을 결제한 2015년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비정상적 회계처리 내역에 대해서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김혜경 씨의 일탈을 넘어 이재명 후보가 함께 수사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후보 부부의 옆집에 경기도시공사 명의로 집 빌렸다는 사실이 보도됐는데요. 국민의힘은 앞서 배씨가 말했던 '기생충' 이 이거였냐면서 맹공을 폈습니다. 업무추진비로 결제한 음식을 옆집과 나눠먹었다면 '횡령'혐의가 의심되는데, 옆집이 대선 준비용 사무소로 사용됐을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서 은밀하게 이 후보의 대선 준비를 했고, 김혜경 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이들을 뒷바라지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되고, 경기도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개인 선거 준비 비용으로 쓴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수내동 2402호의 감춰진 진실을 알고 싶어 합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 측이 옆집과 관련해선 잘 몰랐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특히 "경기도시공사 직원합숙소가 선대위 조직으로 쓰였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습니다. 경기도시공사 직원합숙소는 100개가 넘고,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이유가 없다고도 반박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네거티브가 계속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습니다. 관련 논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여든 야든, 과한 네거티브는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죠. 여권에선 최근 가수 안치환 씨의 신곡이 논란이 됐습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민주당 선대위 이경 대변인은 "마이클 잭슨 같은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했다는 건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제 민주당이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까지 하느냐"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야권 발 논란도 있었죠.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정책을 담당하는 이한상 교수는 민주당 유세차가 전복된 사진을 올리면서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거죠. 서서히 침몰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저쪽의 악재가 우리에겐 호재라는 생각이었는진 모르겠지만, 과한 언사였죠. 바로 사퇴했다고 하는데요. 당 선대본부 차원에서 과도한 네거티브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 선대본부장은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네거티브 공세에는 즉각 강력하게 대응하되 무엇보다도 유세 현장의 사고를 조롱하거나 상대를 비하하는 일은 없어야 되겠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실수가 당을 욕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남은 선거 운동 기간 구설수가 없도록 몸가짐, 언행에 주의해 주시길 당부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후보 오늘 움직임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후보 이틀째 서울 민심을 공략했는데요. 어제 강남을 돌았다면 오늘은 강북 지역을 순회했습니다. 역시나 부동산 민심이반을 달래면서 여러 가지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는데요. 어제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주택 공급을 하겠다고 했던 이 후보, 오늘은 재개발 재건축을 포함한 주택 공급 정책을 내놓는 동시에 재산세와 종부세 등을 조정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여러분,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확 오르니까 화나시죠. 솔직히 화나잖아요. 저도 화났습니다. 재산세, 종부세, 과도하게 올라간 것 차츰차츰 조정해야 합니다. 집을 빨리 팔라고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도 그것도 역시 집값 안정을 위해서가 아닙니까. 필요하다면 조정해야죠.]

대선 후보들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네거티브 공방 점점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저쪽 점수를 깎으려다가 자칫 이쪽 점수를 깎는 일이 없도록 유권자들의 마음을 기준에 두고, 선을 넘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주술에 휘둘린 후보" VS "그림자 대선 조직" 여야 네거티브 공방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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