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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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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아무 조건 없이 돕겠다" 밝히자 윤석열 "천군만마"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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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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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공개 회동했다. 유 전 의원이 "아무 조건 없이 돕겠다"고 밝히자 윤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로써 지난해 11월 5일 당내 경선이 끝난 후 105일 만에 완전한 '원팀'을 이루게 됐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대면하는 건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2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면서 협력하겠다"며 "아무런 조건과 아무런 직책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몇가지 당부 말씀을 드렸다"며 "첫째는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니 경제 문제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둬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5년과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고통 받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제일 고통 받는 건 결국 일자리와 주택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국민의힘이 해결하겠다는 믿음을 드리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도 우리가 저 가짜 진보 세력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보수 정치 혁신에 큰 역할을 꼭 좀 해주면 좋겠다고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같은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저로서는 우리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가 천군만마를 얻는 것 같다"며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이 끝난 후 105일 간 잠행을 이어오던 유 전 의원이 갑자기 등장한 건 최근 여권의 '러브콜'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통합정부론을 외치며 '유승민 국무총리론'까지 띄우자 윤 후보를 만나 선을 그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며 "국민들께 제 입장을 명확하게 재확인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유 전 의원의 지지 선언만으로도 중도층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은 경제 정책 면에서 강점이 있고 또 중도적인 지지가 강하다"며 "우리 당과 윤 후보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졌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개혁 보수'를 주장한 바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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