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시중 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 자금 방출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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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시중에서 유통되는 돈이 직전 달보다 23조8000억원 늘어났다. 가계 대출이 감소하면서 대출에 의한 통화량 증가는 억제됐지만 주식이나 대체자산 매도와 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2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평균잔액 기준)는 지난달 대비 0.7%(23조8000억원) 늘어난 361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39조4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M2 증가율은 13.2%로 2008년 11월(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2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언제든 쓸 수 있는 단기자금을 의미하는 M1(협의통화)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M1은 지난달 대비 0.6% 감소하면서 134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0.4%) 이후 3년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6%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유동성 Lf는 4939조25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0.6% 늘었다.
경기주체별로는 기업이 14조6000억원 늘었고 가계·비영리단체가 14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9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연말 정부의 재정자금 집행과 양호한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 결제자금 유입 등으로 유동 통화량이 늘었다고 봤다. 또 가계대출 감소 전환에도 주식 매도, 재난 지원금 지급 효과 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이 늘어 통화량 증가로 이어졌다"며 "12월에는 M1이 감소 전환됐는데 이는 가계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이 감소하면서 M1 증가율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도 회수하고 있다"며 "회수한 돈은 금리인상 시기에 맞춰 에적금 등 금융상품에 넣다보니 M2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한은은 대출이 감소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뺀 자금을 정기 예적금 등 금융상품에 넣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이나 가계 모두 대출에 의한 통화량 증가는 억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0조5000억원, 금전신탁이 5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식 5조7000억원, MMF는 4조1000억원 줄었다.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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