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단 유세차·유세 참여 앱 등장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후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전북 익산시에서 유세 중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경북 김천시 김천역 광장에서 연설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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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은 줄이되, 주목은 많이’.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의 공통된 목표다. 빵빵한 스피커와 자원봉사단의 화려한 춤사위가 수놓던 대선 풍경은 사라졌지만 인공지능(AI) 후보, 위성항법장치(GPS) 유세차 등 톡톡 튀는 ‘신종 아이디어’가 빈자리를 메웠다. 매서운 오미크론 기세에 대면 접촉은 최소화하면서도, 어떻게든 유권자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각 당의 전략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후보 똑닮은 AI가 공약 소개
사상 첫 ‘언택트 대선’에서 가장 도드라진 흐름은 ‘AI 후보’의 전면 등장이다. AI 후보는 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후보의 얼굴과 음성 등을 합성해 진짜 후보처럼 말하고 행동하도록 제작된 일종의 ‘아바타’다. 후보를 대신해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고, 공약도 소개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주요 정당 중 가장 먼저 ‘AI 윤석열’을 선보였다. AI 윤석열을 출연시킨 동영상이 누적 조회수 200만 안팎에 이를 만큼 인기몰이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13일 유세차에 탑재할 ‘AI 이재명’을 내놨다. AI 이재명은 물리적으로 이 후보가 소화하기 어려운 225개 ‘우리동네 공약’을 설명하는 데 집중 활용된다.
AI 윤석열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MBTI를 소개하는 모습.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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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유세 관심은 'GPS·쇼트폼' 활용
유권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후보 동선을 챙기고, 실시간 유세 현장 확인이 가능해진 것도 이번 대선의 달라진 단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름 관중이 모이기 어려운 현장유세에 그나마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고육책이다.
민주당은 유세차에 고속 무선네트워크를 설치해 이 후보의 현장유세뿐 아니라 유세 전후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이 전국 247대 유세 차량의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직접 유세 연설도 신청할 수 있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유세의힘’을 개발했다.
거대 양당에 비해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새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대신 자체 제작 영상을 최대한 활용해 주목도를 끌어올릴 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딸 설희씨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영상 등을 유세차에서도 송출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세차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인 앞세워 '붐업'도
첨단기술에 의존한 전략만 있는 건 아니다. 각 당은 과거처럼 유명인을 앞세운 ‘셀럽’ 유세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름난 인사들의 지원은 그 자체로 화젯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16일 이 후보의 서울 송파 유세에는 가수 이은미, 작곡가 윤일상,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무대에 올랐다. 앞서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들이다. 이 후보는 최근 배우 이기영ㆍ이원종씨가 지지 의사를 밝히자 직접 페이스북에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만큼 유명인들의 지원을 반긴다는 방증이다. 선대위는 지지 인사들을 자체 제작 온라인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고민 중이다.
윤 후보 역시 15일 출정식에 가수 김흥국씨 등 연예인들을 대동했다. 윤 후보 측은 배우 독고영재씨 등 연예인이 참여하는 유세단도 이미 발족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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