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왜 마스크 벗나"…연설 때 마스크 벗은 尹, 지침 위반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호남의 발전 책임지는 약속!' 광주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섰지만, 공식 선거운동 2일 차인 16일에도 대선 후보들의 유세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을 찾아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직장인 등을 만나 인사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펼쳤다. 시민과 악수를 하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파란색 단상에 오르자 100명을 훌쩍 넘어 보이는 시민이 단상 앞으로 모여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 현장 모습도 비슷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역 앞에서 “지역주의 사슬을 끊겠다”고 외치며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윤 후보가 올라선 단상을 둥글게 둘러싸고 100명 넘는 시민이 윤 후보의 연설을 들었다. 이 후보 유세 현장과 마찬가지로 거리두기는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거유세엔 방역수칙 적용 안 돼"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실외에서 열리는 행사나 집회는 참가 인원에 대해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인원이 50명 미만인 경우엔 백신 미접종자도 참여 가능하지만, 50명 이상이면 백신 접종자만 참가할 수 있다. 백신 접종자로만 참가자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인원이 300명 이상이면 원칙적으로 실외 행사·집회는 금지된다.

반면 방역 당국은 선거 유세 현장엔 이런 방역수칙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유세 참가 인원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부분들은 사전에 참가자를 확정할 수 있는 행사의 경우”라며 “이동 중의 유세 등에 대해서는 모임 규모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규정이 적용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등 유세 현장에서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전북 전주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세 현장에 적용하는 방역수칙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급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진행되는 야외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야외에서 이뤄지는 선거 운동의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야외에서 거리두기를 하지 않더라도 마스크를 쓰면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안내했다.

다만 선거운동으로 사람들이 만나는 기회 자체가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교수는 “선거 운동의 일환으로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게 많아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대선 캠프와 연관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할 우려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벗은 윤석열, 방역수칙 위반?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연설할 때 마스크를 벗은 점도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대전,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는 유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부산에서는 1만여 시민의 응원 속에 마스크 없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16일) 강남역 유세에서 “큰 규칙이든 작은 규칙이든 우리가 합의한 것이니 지켜야 한다”며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나”라고 비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마스크 방역수칙 관련 중앙일보의 문의에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원칙이지만, 실외에서는 2m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을 때만 마스크를 쓰면 된다. 2m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해도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유세에서는 윤 후보가 연설하는 단상 앞은 둥글게 비워뒀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