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나토, 러시아 위협은 "뉴노멀"… 동부 유럽 방위 강화 움직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부 지역 신규 전투단 배치 검토

연합뉴스

나토 국방장관 회의
(브뤼셀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2.16. photo@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위협은 유럽에서 '뉴노멀'이 됐다면서 동맹국 동부 지역 강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장관들은 유럽 남동부, 중부, 동부에 신규 나토 전투단 배치 검토를 포함해서 나토의 억지력과 방어를 추가로 강화하는 선택지를 발전시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군사령관들이 이제 세부 사항에 대해 작업할 것이며 몇 주 내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신규 전투단을 배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거론된다.

프랑스는 루마니아 신규 전투단을 이끌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수십년간 우리의 안보를 뒷받침했던 근본적인 원칙에 이의를 제기하고, 물리력을 이용해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유럽의 뉴노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지금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한다고 해도 최근 사건들은 나토가 유럽 내 병력 배치에 있어 장기적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남동부 유럽에 장기적으로 병력을 주둔시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며, 이는 올해 말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외교관들은 나토는 발트3국과 폴란드에 이미 있는 5천명 규모의 전투단을 강화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동맹국들은 이미 수천명의 병력과 장비로 동맹국 동부 지역을 강화했다. 앞서 미국은 일시적으로 4천700명 가량의 추가 병력을 폴란드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폴란드에 수백명의 군인을 보낼 예정이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도 리투아니아에 추가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하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나토 국방장관 회의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2022.2.16. photo@yna.co.kr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긴장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력이나 장비 철수도 없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물론 이것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부터 벨라루스까지 고성능 능력으로 공격할 준비가 된 대규모 침공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나토 동맹국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토는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전쟁을 피해 유럽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급증하거나 사이버, 허위정보 공격이 발생하는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와 가까운 국가들에 어떻게, 언제 병력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k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