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 러시아 탱크들이 벨라루스 브레스트에서 벨라루스 군과 합동 훈련을 마치고 러시아로 떠나고 있다.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을 마친 병력이 본기지로 복귀 중이라며 철군 장면을 16일(현지시간) 사진과 영상으로 잇따라 공개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및 미국은 철군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전술 훈련을 마친 남부 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도로 원 주둔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부대가 크림교를 건넜다고 밝혔다. 크림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장비를 실은 부대가 크림교를 건너는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국방부는 부대가 장갑차, 전투차량, 자주포 등을 철로에 실었다고 밝혔다. 또 군 장비와 군인들이 군용 열차를 통해 원래 배치 지점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복귀한 군사 장비는 정비를 거쳐 다음 훈련 준비에 들어간다고 했다.
서부 군관구 부대가 상주 기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이날 별도로 공개했다. 러 국방부는 "계획된 훈련 뒤 서부 군관구 전차부대 장병들이 철로 플랫폼에 탱크와 장갑차 적재를 마치고 약 1000km 거리의 원 주둔 지점으로 행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거의 모든 군관구와 함대, 공수부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임무를 완수한 남부·서부 군관구 부대가 철도·도로 운송 수단에 장비를 싣고 원래 주둔지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병력 일부가 훈련을 완료하고 원래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군이 러시아 영토 안에서 계획대로 훈련을 시작·진행·종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한다는 서방 주장은 히스테리(신경증)이자 정보 테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서방은 러시아군의 철수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신중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원기지 복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침공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인근과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15만 명이 모여 있다고 했다. 기존 추정치인 13만 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미국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병력을 늘렸다는 것이고 추가 병력이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긴장 완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이틀간 러시아는 외교에 열려있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우리는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재하는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나토는 아직 어떠한 러시아 병력 축소의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