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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도…사라진 대선 후보 배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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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후보 배우자가 실종된 대선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도 주요 후보들은 배우자 없이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본인 리스크와 코로나 확진 등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부회의 줌 인 (2022.01.27.) : '신3김', 누구를 지칭하는 건가 생각해봤더니 제목에 답에 있더군요. 대선후보 배우자 3인방을 얘기하는 거였는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27일)의 인물, 2022 대선판 여인천하의 신3김, 김혜경, 김건희, 김미경 세 사람입니다.]

네, 지난 달에 이어 대선판 여인천하 신3김 2탄입니다. 불과 채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몇 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이젠 '여인천하'란 말마저 무색해지고 말았는데요. 지금 신3김은 이 게임을 진행 중입니다.

본인들이 원해서 참여한 게임은 아니지만요. 셋 다 대선판에서 잠시 떨어져 있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뒤를 돌아본 영희가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모두 움직일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요. 오늘 '줌 인'은 이 게임을 관전하고 있는 특별 게스트 두 분도 모셔봤습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인데요. 신3김, 그리고 초대손님 2명과 함께 '줌 인' 출발하겠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어제 / CBS '한판승부') : 골치 아픈 양 김씨인데 내가 볼 때는 뭐 진짜 골치 아픈 사람들이에요. 아무리 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둘 다.]

골치 아픈 두 사람, 3김 가운데 양김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인데요. 이 두 사람은 지금 같은 처지에 내몰렸죠.

[김혜경/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건희/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김혜경씨, 제가 돌격형이라고 설명드렸을 정도로 적극적인 내조를 펼쳤는데요. 이 후보 못지 않게 전국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공식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버퍼링 상태입니다. 바로 '황제 의전 논란' 때문인데요.

[뉴스룸 (지난 7일) : A씨는 이 후보의 아들 약을 대신 받는 과정도 일일이 보고했습니다.]

[A씨 : 약 받았습니다. (병동 열어줘요?) 들어가는 사람 있어가지고 같이 들어갔습니다. (대박이네.)]

이후보 측은 관용차 사용 지적에 대해 "배 씨 지시는 분명 과잉 의전이고, 잘못된 것" 이라면서도 "후보나 김혜경 씨의 지시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도 점차 확산되면서 결국 지난 9일 고개를 숙였죠.

[김혜경/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 9일) :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그래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하고요.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사과 이후 자숙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어제 한때 비공개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 후보를 따라 부산을 찾았다가 홀로 광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언론과는 '숨바꼭질' 중입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김씨의 일정 가안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어제) : 그동안 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자숙하는 기간을 갖고 있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김씨가) 일단 여러 군데 지인들에게 전화도 드리고 또 비공개 일정들을 슬슬 시작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고민을 하고 의논 중에 있습니다.]

이 후보와의 동행 유세보다는 비공개로 개별 활동을 벌일 생각인 것 같은데요. 여론의 추이 등을 살피면서 공개 활동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김씨가 오히려 공개 활동을 하면서 냉랭한 국민 정서를 녹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하는데요. 김씨가 유세 현장에 잘 녹아드는 스타일이라 정면돌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하지만 초대손님들의 시각은 좀 다릅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번에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얼굴 내밀고 선거운동 하러 다니면 국민들이 당신이나 잘해라. 니나 잘해라 그러지 않겠어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가만있는 게 도와주는 거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원래도 제가 은둔형으로 분류했었죠. 김혜경씨가 현재 버퍼링에 걸려 있다면 김건희씨는 일명 엑박, 엑스박스 상태입니다.

[김건희/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12월 26일) :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이었는데요. 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여전히 몸이 묶여 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 김건희 씨의 재산이 결국은 불법 증여 내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통해서 축적한 것이라는 그런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김건희씨의 근황이 어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김씨가 지난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사실이 알려진 건데요. 그 뒤 한 언론사 취재진과 만나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씨가 본격적으로 윤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셈입니다.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지만요. 국민의힘 선대본부 일부에선 김씨가 선거 운동을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유세장까지야 나오실까 생각이고요. 자연스럽게 공개 행보를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개라는 것이 사전공개도 있겠지만 사후 공개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활동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도 초대손님들의 태도는 단호한 것 같군요.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한판승부' / 어제) : 나는 정말로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려면 이번 선거운동은 안 나타나고 가만히 있는 게 그게 도와주는 거예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배우자들의 국민적 시선이 매우 곱지 않기 때문에 자중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3김의 주인공은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씨입니다. 김미경씨는 앞선 양김과는 다른 케이스인데요.

[김미경/국민의당 대선후보 아내 (지난 1일 / 화면출처: 유튜브 '안철수') : {영부인으로서 제일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공과 사 구별. 제가 이제 의과대학에서도 카이스트에서도 가르치는 게 연구 윤리가 있는데 직업윤리에 대해서 저도 생각을 항상 많이 하고 있고요.]

양김이 본인 리스크에 발목이 붙잡힌 상황이라면 김미경씨는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3일 / 화면출처: 유튜브 '안철수') : 솔직하게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 선거 운동을 돕고 의료 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유세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퍼링도 엑박도 아닌 로딩중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만 안 후보는 유세차 사망 사고로 현재 모든 일정을 중단한 상황이죠. 김미경씨가 코로나에서 완치되더라도 바로 재등판을 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선 미지수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오늘 전면 중단하고 그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대선 후보 배우자 3인방의 소식을 살펴봤는데요. 어떤 이유가 됐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시점에서 배우자 없이 후보들만 보이는 대선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는 적극적으로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 얘기는 들어가서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초대손님 한 분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한판승부' / 어제) : 더 도와주려면 대통령 되고 나면 나는 청와대 안 들어가겠다 하는 게 도와주는 거고.]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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