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남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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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도 (집 살) 기회를 누리게 하겠다. 또 돈이 돈을 버는 시대지 않나. 청년들도 자산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늘리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서울의 2030을 향한 구애에 주력했다.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4거리의 점심 시간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양극화와 저성장 시대 최대 피해자인 청년들을 위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불공정한 주가조작, 통정매매는 아예 발본색원할 뿐만 아니라 그런 짓한 사람들을 일회에 완전히 퇴출시켜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주가조작 의혹을 안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노린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퇴근길 유세 장소로 잠실 새내역을 택했고 그 사이에 강남 봉은사에 들러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비공개 ·차담도 가졌다. ‘자산 형성의 공정한 기회’가 이날 메시지의 중점이었다. 강남 복판을 돌며 서울·2030·여성·부동산·불교 등 취약지대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선대위 전략본부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선 서울이 전국 여론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이는 데 그중에서도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세부담 급증에 따른 모순이 집약된 강남이 화약고”라며 “강남에서부터 기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 지역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3%를 기록한데 비해 이 후보는 28%에 그쳤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봉합된 뒤 2030 지지세가 윤 후보에게 옮겨 붙으면서 청년층이 집중 거주하는 서울권의 지지율이 벌어졌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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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지율 격차 진앙은 청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주가조작 근절 서약식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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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청년 기회 국가” 호소에 긴 시간을 썼다. 이 후보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하는 청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산에 10만세대를 지어 우선 공급하자고 했다”며 “현재 집값은 높지만 원가는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청년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대남’을 겨냥해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가면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주는 게 상식이다. 복무기간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에는 손실을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유세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유세 둘째 날, 청년을 품겠다 다짐하며’라는 글도 올렸다. 이 후보는 “내 안에는 여전히 세 달치 월급을 떼여 전전긍긍하던 소년공이 있다”며 “그 모든 이재명을 끌어안고 개천의 작은 물길에 배 한 척 띄우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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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자승스님과 면담...불교계 민심 달래기
자승 전 총무원장. [연합뉴스] |
퇴근길 유세지로 택한 잠실 새내역에선 그동안 준비한 ‘부동산’ 해법을 세제·공급·금융에 걸쳐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 시장을 존중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선언으로 입을 열었다. “서울에 집이 부족하다고 한다. 첫 번째 해결 방법으로 살지도 않는 투기용 집을 시장에 내놓게 하겠다”며 양도소득세 중과의 한시적 유예를, “내 집 마련의 꿈을 무시하지 않고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집을 살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도권 대규모 공급을 다시 약속했다. 여기에 더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할 때는 LTV를 최대 90%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공약도 강조했다.
선거운동 첫날에 이어 ‘위기 극복 총사령관론’도 되풀이됐다. 이 후보는 “당선되는 즉시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그동안 충분히 보전받지 못했던) 50조원을 반드시 보상과 지원에 추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의 비공개 차담은 강남역과 새내역 유세 사이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영배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자승 스님이 ‘이재명 후보가 소년공부터 시작해서 검정고시 출신으로 해서 대통령 후보 자리까지 올랐는데 꼭 좋은 일 있으셔서 차별 없는 세상 만드는데 헌신하셨음 좋겠다’는 덕담을 주셨다”며 “불교계와 갈등 일단락을 넘어 ‘새출발’ 단계로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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