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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오늘 밤 빈소서 만나는 윤석열과 안철수…단일화 변곡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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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우리도 궁금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1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유세버스 사망사고’를 두고 한 말이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의 초입에서 터진 이번 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충남 천안의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용 버스 안에서 유세차 기사 A씨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선대위원장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천안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에게 “윤 후보가 강원도 원주 유세를 마치는 대로 오후 8시쯤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차례로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조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5일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자”면서도, 정권교체의 방법론으로 거론되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언급은 꺼리고 있다. 이날 유세 중에도 안 후보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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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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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안 후보 측 ‘사고’가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애도를 표하는 차원에서 이날 하루 유세 중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중단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4시쯤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안 후보는 5시부터 빈소를 조문하고 머물면서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후보가 빈소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회동이 성사되면 안 후보가 지난 13일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뒤 첫 대면이 된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 후보는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상태다. 이에 윤 후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고민해 보겠는데, 아쉬운 점도 있다”고만 했다.

양 당 관계자들은 이날 빈소에서 단일화 논의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문을 가서 단일화 문제 같은 민감한 정치 현안을 논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어려움 때 이렇게 위로를 나누다 보면 정권교체를 향해 함께 가는 동지애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를 통한 ‘안철수 끌어안기’ 이미지를 기대하는 윤 후보 측 참모들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옳지 않지만, 윤 후보가 조문을 온다는 것 자체는 당 차원에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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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직원이 15일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남성 2명이 숨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 내 잔류 일산화탄소 점검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유세 첫 날인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에서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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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론조사의 윤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는 윤 후보 입장에선 확실한 승리 카드다. 안 후보 측에서도 지금 같은 다자 구도에서 완주할 경우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위기 의식이 없지 않다. 두 후보 간 '통 큰 담판'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정권교체’ 일성만으로는 대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이는 안 후보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윤 후보가 단일화의 의지가 있다면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오는 28일까지는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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