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선거운동 첫날 ‘경부선 하행선’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9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양팔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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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밥의 그 나물에 또 5년간 맡기겠습니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5일 서울∼대전∼대구∼부산을 훑는 ‘하행선 유세’를 펼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데뷔전에서 ‘정권교체’라는 말을 10차례나 쏟아냈다. 각종 조사에서 과반에 달하는 정권교체 여론을 자신의 지지율로 흡수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 KTX 타고 450km 유세…정권교체 10번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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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간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했다”면서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면서 “무엇보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후 KTX를 타고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들르는 450km 하행선 유세에 돌입했다. 지역마다 거점 장소에서 30분 이내의 짧은 연설을 한 뒤 이동하는 방식이다.
윤 후보는 낮 12시경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유세에선 대전이 ‘과학의 도시’인 점을 겨냥해 “무능한 민주당 정권은 철 지난 이념만 떠들었지 과학을 무시했다”면서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여겨온 과학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경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하게 맞아주고 키워주셨다”며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단디(단단하게) 하겠다”면서 영남 사투리를 쓰기도 했다.
오후 5시경 부산 유세에서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초라한 부산’ 발언을 언급하며 “저는 부산역 앞에만 내리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을 한 번 더 구경해야 하느냐”면서 “오죽하면 공직생활밖에 모르는 제가 이 앞에 섰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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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손잡고, 유승민과도 회동 약속
이날 대구 유세에서는 당내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연설자로 나서 ‘원팀’ 기조를 부각시켰다. 홍 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TK(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80% 지지했다. TK에서 윤 후보에게도 꼭 80% 이상 지지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를 ‘형님’으로 칭하면서 두 손을 맞잡았다.
윤 후보는 ‘원팀’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 유승민 전 의원과도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공개 회동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최근 통화를 하고 이같이 회동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섰다. 유세 출정식에서는 주변에 “연설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되느냐”고 묻는 등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세가 계속되며 점차 대본에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도중 양팔을 치켜올리며 호응을 유도했고, 수천 명이 운집한 부산 유세에서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했다.
대전·대구·부산=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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