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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 돌입…'유세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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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후보들은 대선 전날인 3월 8일 까지 전국을 돌며 유세 전쟁에 나서게 되는데요. 반대 방향에서 경부선을 탄 이재명, 윤석열 후보, TK를 집중공략한 안철수 후보, 또 유일하게 호남선을 탄 심상정 후보까지. 뉴스픽에서 후보들의 첫날 움직임과 정치권 공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 14인의 도전장 > 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드디어 20대 대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누가 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민심을 파고 드느냐의 싸움입니다. 오랜만에 노래 한 곡 들으며 발제 시작할까요?

네, 주요 4당 후보들. 흥겨운 노랫말 가사처럼,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찍으며 본격적인 유세 활동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경부선을 따라 서로 정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요. 윤 후보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중간인 대전에서 살짝 시간차를 두고 크로스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부산 청년들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후보님, 내 친구들 서울 좀 안 가게 해주세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만들고자 하셨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어받아 추진했던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러분.]

이재명 후보, 부산시 부전역 앞에서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모인 200명 안팎의 지자들이 연신 "이재명"을 연호했습니다.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된 부산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죠. 그러면서도 '나는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며 중도층 공략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습니까.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습니까.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습니다.]

이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입니다. 아침 일찍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힘찬 박수로 맞이 해주십시오. 다함께 연호하겠습니다. 윤석열!윤석열! 윤석열!)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모아주신 정권교체의 에너지, 대선 승리의 에너지가 뜨겁게 느껴집니다. 정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윤 후보의 첫 연설은 기승전 '정권교체'였습니다. "민주당 정권은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면서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선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세금은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월급봉투는 비었습니다. 나라 빚은 1천조를 넘어갔습니다. 집값, 일자리, 코로나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 봤습니까.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합시다 여러분!]

보수의 심장, 대구로 향한 안철수 후보입니다. 국민의당 상징색인 '주황색' 점퍼를 맞춰 입고, 로고송에 맞춰 율동도 선보였죠. 오늘 하루 대구와 구미, 김천, 안동 등 TK 지역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거대 양당 두 후보 그리고 그 가족,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합니까. 기득권 양당은 자기 편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합니다. 저는 청년들 먹여 살리기 위해 정치한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유일하게 호남선에 오른 심상정 후보. 전북 익산과 전주, 광주를 잇따라 찾으며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의 부끄러운 선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의당만이라도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두환 시대로 역주행할 것이냐 아니면 대전환의 미래로 정주행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고 주4일제 녹색 복지 국가 만들겠습니다.]

네, 자세한 현장 소식, '상황실'과 '줌 인'에서 이어갑니다. 여론 판세는 어떨까요.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에 안철수 후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 계속됩니다. 보시는 건 칸타코리아 조사입니다. 이재명 33.2%, 윤석열 38.8% 오차범위 내 접전이고요. 심상정, 안철수 후보가 각각 3.1%와 8.4%입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선 윤 후보가 오차 범위 바깥에서 승기를 잡았는데요. 윤석열 46.6%, 이재명 38.2%, 안철수 6.9%, 심상정 1.7%. 윤 후보가 이 후보를 8.4%p 앞섰습니다.

이번 대선, 주요 4당 후보와 군소정당 후보 10명, 총 14명의 도전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정당명 가, 나, 다 순, 기본소득당 오준호, 국가혁명당 허경영, 노동당 이백윤, 새누리당 옥은호, 새로운물결 김동연,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우리공화당 조원진, 진보당 김재연, 통일한국당 이경희, 한류연합당 김민찬 후보입니다. 말하면서도 살짝 숨이 차는데요.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용지 길이가 27.0㎝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5곳도 후보 등록을 마쳤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국민의힘 최재형, 정의당 배복주, 시대전환 김도연 등 10명이, 서울 서초갑은 민주당 이정근,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 등 5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기 안성에 3명, 충북 청주 상당에 4명, 대구 중·남구엔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칩니다. 민주당은 종로, 안성, 청주 상당에,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에 각각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5일) :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한판승부 / 지난 8일) : (대구 쪽 출마 의사를 접으시면서 힘든 시간을.) 뭐 출마 의사를 접었다기보다는 미수에 그쳤죠.]

< 기승전 '네거티브' > 입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난주 두 번째 TV토론은 일종의 예고편이었던 걸까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1일) : 건진법사인가 무슨 법사인가 하는 사람이 '이만희를 건들면 영매라서 당신한테 피해가 갑니다'라는 말을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을 포기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1일) : 근거 없는 이런 네거티브를 가지고 말씀을 막 하십니다. 3년 동안 165억이라는 현안이 걸려있는 기업으로부터 이렇게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걸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시죠?]

네거티브 공방 첫번째, 이른바 '매너 공방'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열차 내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이 사진, 민주당으로부터 "여기가 안방이냐" "공중도덕도 없냐" 십자포화를 받았습니다.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구둣발은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라고 까지 쏘아붙였죠.

그러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의 실내 흡연 사진을 꺼내 역공을 나섰습니다. 성남시장 시절이던 한 식당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죠. 흡연 여부를 지적하자 이 후보 "내가 세금을 거두는 걸 집행하는 사람인데 누가 뭐래. 왜 못 피워'"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당시 참석자의 글도 같이 올렸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후보와 일행들이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격의 없던 자리였다"고 해명하며, "위법성은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실내 흡연 금지법의 경우, 100㎡ 이상 면적은 2014년 1월, 전체 음식점은 2015년 1월부터 적용받았습니다. 해당 사진 2014년 2월 출간된 이 후보의 책 출판기념회 이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번째, 이른바 '무속 공방'이죠.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가 작성한 대외비 문건입니다.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입니다" 라는 제목 아래, "윤석열 캠프 실세가 건진법사다" "국민의힘엔 신천지가 바글바글하다"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 맡길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윤 후보를 주술, 신천지와 엮어 공격하라는 전략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검찰이 압수수색 거부하고 신천지에 그 방역 방해를 방치할 때 저 이재명은 신천지 시설 폐쇄하고 신천지 교주의 진단검사를 제가 강제했습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민주당이 신천지 수사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을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대선 정국을 어떻게든 흔들어보고자, 말도 안 되는 '무속인 프레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라는 주장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2일) : 신천지 교주에 대한 사법 처리를 또 제가 지휘를 했습니다. 당시에 정치인으로서 쇼나 하고 경기도에서는 조사까지 해놓고 왜 검찰에 고발도 안 했는지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의심스럽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 산하조직에서 활동하는 남 모 상임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저주하는 의식을 치르는 듯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남 모 상임위원장은 "이제부터 오살 의식을 시작한다.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쳐단한다"면서, 밀집인형에 날카로운 도구를 찔러놓은 듯한 사진을 올렸는데요. 오살이란 과거 왕정 시대 죄인의 머리를 찍어 죽인 다음 팔다리를 베는 사형법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집권여당이 '오살'같은 섬뜩한 주술의식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선거 내내 무속 타령하시더니, 진짜 무속이 뭔지 알려주는 거냐"는 비판도 제기됐죠. 결국 남모 위원장은 "며칠 전 술에 취한 상태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저주를 퍼부었다"며 "상임위원장 임명장을 반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두번째 삭발식 > 입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반발하는 자영업자 단체들이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눈물의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실질적인 피해보상에 나서달라"는 요구입니다.

[자영업자 (화면출처: 유튜브 '중소상공인TV') : 자 준비되셨으면 삭발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문을 닫으라면 닫고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손에 쥐어진 건 소송장, 각종 압류 독촉장, 체납 고지서들. 대한민국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나요.]

집회 후에는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삭발식에서 나온 머리카락을 전달했는데요. 정부의 방역지침에 맞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24시간 영업에 나서겠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오늘 신규확진자는 5만 7177명, 역대 최다를 또 경신했죠. 다만 지난주부턴 방역체계를 전파력이 크고,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춘 '셀프치료' 중심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리두기 완화도 가능한걸까요? 결정은 오는 금요일에 발표됩니다.

< 말로만 쇄신 > 입니다. 지난 달 말,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민주당의 전면 쇄신을 위해, 자신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윤미향·이상직 의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자고 밝혔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지난달 25일) : 이런 잘못된 정치문화부터 일소해야 합니다.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합니다.]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관련 배임·횡령 혐의로 수감 중입니다. 박덕흠 의원은 가족 명의 건설사가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죠. 제명은 곧 국회의원직을 잃게 된다는 뜻인데, 이 세사람. 여전히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사실상 대선 전 마지막 본회의였는데요. 송영길 대표가 약속한 제명 처리 안건은 끝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윤리특위까진 열었지만, 제명안을 논의하는 소위만 구성한 채 끝냈습니다. '쇄신하겠다' 생색만 내고, 결과는 없었던 셈인데요. 그 사이 윤미향 의원이 동료들을 상대로 '셀프 구명 운동'을 벌이는 중입니다.

< 오늘 올림PICK > 입니다. 어젯밤 컬링 한일전 다들 보셨나요. 눈이 정화되는 경기라는 게 어제 이 경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컬링에서 상대편 스톤을 밖으로 쳐내는 건 테이크 아웃이라고 하는데, 어제 일본전에서 더블 테이크 아웃, 트리플 테이크 아웃 샷을 연달아 꽂아넣었습니다. 인터넷에선 "앞으로 아이스 커피 김경애요" 라고 하면 "아이스커피 '테이크 아웃' 해달란 뜻과 같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현재 3승 3패, 공동 5위로 올라서며 4강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하루는 휴식, 내일 덴마크와 스위스를 연이어 만납니다.

오늘 저녁,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유영, 김예림 선수가 생애 첫 올림픽 링크를 밟습니다.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내세워 5위권 진입을 노리는데요.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이 기술은 현재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서 유영만이 구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여자 피겨는 러시아 발리예바의 도핑 스캔드롤 어수선한 분위긴데요.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는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피겨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 이 원리는 예외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일침을 날렸습니다.

화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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