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1) 이승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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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첫 공식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믿을 사람 바른 사람’,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 강국’이라고 적힌 백드롭을 내건 유세차에 올라 “저는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정치인들의 퍼주기 정책을 막아서 청년의 자살률을 줄이고 우리 출생률을 높이는 게 제 정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수 표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저 안철수, 그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구 유세 후 경북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경북 김천ㆍ안동ㆍ영주 등 TK(대구ㆍ경북) 주요 거점에서 순회 유세를 이어갔다. 단일화 국면에서 ‘보수 안방’을 집중 공략해 국민의힘과의 신경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세 연설에선 대부분의 시간을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대구에선 “공정한 나라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가능한데, 거대 양당 두 후보와 그 가족이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한가”라고 말했다. 또 법조인 출신인 두 후보를 겨냥해 “평생 과거만 바라보던 내수용 법률가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모르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지금 남성 후보 3명 중 군대 제대로 다녀온 사람은 저밖에 없다.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 통수를 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김천에선 수차례 “당을 보지말고 사람을 봐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저보고)세력이 없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이기면 자리 나눠가지고 세금으로 돈 나눠가질 사람들이 바로 세력”이라며 “세력있는 사람, 세력있는 당을 뽑으면 국민을 먹여살리는 게 아니라 세력을 먹여살린다. 거기 속으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신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저희 집안이 영주여서 가깝다”, “대구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했었다”고 말을 건네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상인들도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 중인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씨를 언급하며 “사모님 때문에 어떡하느냐. 너무 심려말라”며 격려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제가 제안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거니까 그쪽(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하겠다, 하지 않겠다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안동 신시장에서 한 상인이 “지금 경선해도 될 것 같은데 (국민의힘이)고집부리네”라고 말을 건네자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가지고요”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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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단일화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제안에 대해서 반응이 너무 오래 간다는 건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국민의힘이 단일화 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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