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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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상황이, 단일화에는 독이 되고 있다”
다선 의원을 지낸 야권 인사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대선을 22일 앞둔 이 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단일화 필승론’을 주장하며 야권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는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강론’이 적지 않다.
지난 일주일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의 12~13일 전화면접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38.8% 지지율로 이 후보(33.2%)를 오차범위 내인 5.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4%로 3위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11~12일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윤 후보 43.5%, 이 후보 40.4%로 3.1%포인트 차이였고, 안 후보는 7.8%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 박빙인 여론조사 결과도 있지만, 이 후보가 역전했다는 조사는 없었다. 한국갤럽의 8~10일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석열 37%, 이재명 36%, 안철수 13%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1%포인트 차이였고, 7~9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윤석열 35%, 이재명 35%로 동률이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전 서구의 한 교차로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홍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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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선전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강론의 목소리도 다시 높아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강 구도가 더 뚜렷해지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속 하락한다면 단일화 없이도 정권교체 표심이 윤 후보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14일에는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의미하는 ‘통 큰 단일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날 윤 후보가 단일화라는 표현 대신 “야권통합 문제”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도 당내에선 “자신감이 붙은 윤 후보가 단일화가 아닌 안 후보 사퇴에 따른 통합에 무게를 실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야권 내부에는 단일화 없이는 정권교체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참고서일 뿐 양 진영이 정면충돌하는 실제 선거는 초박빙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일화를 무조건 배제한다면 쉬운 승부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 이후 몇몇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을 들어 “막판까지 안심하면 안 된다”는 여론도 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의 6~11일 조사(전화면접 30%, ARS 70%)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 조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41.6%, 이 후보는 1.0%포인트 오른 39.1%로 여전히 윤 후보가 앞섰지만, 격차는 2.8%포인트 줄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다음 주 중 단일화 관련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 이전에 나올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여론조사 추이가 단일화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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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尹, 혼자 대통령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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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나와 접촉이 전혀 없었고, 접촉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며 “혼자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아내 김미경 여사가 입원한 날 윤 후보와 통화한 것을 두고는 “아내 입원을 위로했을 뿐 단일화의 ‘단’자도 안 꺼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같은 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윤 후보가 독자적으로 해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주성영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안 후보의 요구(여론조사 단일화)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며 “결렬되면 끝까지 각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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