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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대체불가능코인(NFT)을 활용한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열풍을 등에 업고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가상화폐 가격이 위메이드 사태 이후 곤두박질하고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위믹스 가격은 6675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22일 위믹스가 2만712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75%가량 하락한 수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통해 P2E·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플렛폼 구성에 대한 기대를 받았다. 미르4 글로벌 게임 속 재화 '흑철'을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어 게임을 하면 실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위믹스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별도 공시 없이 매도했다는 소식에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후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가 이어졌고 가격은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가상화폐 'BORA(보라)'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빗썸에서 보라 가격은 1187원이었다. 지난해 11월25일 1633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7.3% 하락했다. 이달 8일 보라 2.0 리브랜딩 선언으로 호재가 예상됐지만 '토큰 인플레이션에 따른 동적인 토큰 이코노미' 도입 설명에 가격이 하락했다. 토큰을 무제한 발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 전달된 것이다. 8일과 12일에는 각각 8.25%, 9.81% 떨어지기도 했다. 보라 사업은 카카오게임의 자회사 메타보라가 주도하고 있는데 연내 P2E 10여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는 게임사가 운영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관리는 공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불신받고 있다"면서 "(게임사가) 안정적으로 게임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와 게임을 벗어나 (가상화폐를) 유통할 가능성이 있느냐 등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고 했다. 이어 "위메이드 사태가 같은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에도 영향 미쳤을 것"이라며 "새로 발행될 게임사 관련 코인에 대해서도 같은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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