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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드디어 자리잡았나” 잇단 악재 속 변동폭 줄이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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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로 한차례 하락세를 탔던 비트코인이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시는 요동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가격 출렁임이 덜하다.

조선비즈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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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4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동안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일주일 간 3% 이상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지 않다. 한 달을 기준으로 봤을 때에도 나스닥지수는 7.4% 빠졌을 때 비트코인은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부터 미 연준의 긴축 공포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달 1일부터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인 같은달 27일까지 각각 23%, 35% 급락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인 3만3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6개월 전으로 회귀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잇달아 악재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동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4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8년의 폭락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어느정도 가격 회복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11월 최고점이었던 7만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가격이기 때문이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가격이 버블일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 2018년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전세계 자산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9위까지 올라가며 자산 시장에서 유의미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이 800조원을 넘어섰을뿐더러,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참여도 활발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상장지수상품(ETP)과 뮤추얼 펀드 형태로 투자한 기관 자금이 이미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피델리티는 캐나다에 현물 ETF를 상장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계속 현물 ETF 출시를 시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는 지난해 10월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만 존재한다.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미국 기관들이 노력하고있지만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계속 거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물 ETF가 나오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가 비트코인 선물 ETF의 승인인 점을 감안하면, 현물 ETF 승인 시 시장에 대한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EC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 및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점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을 계속 거절 중인데 이같은 상황은 지난 2013년 SEC가 구리 ETF를 최종 승인하기까지의 과정과 흡사하다”면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해를 넘겨 2023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낙폭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카카오 관련 코인인 보라는 24.3% 급락했고, 위믹스도 14.8% 하락했다. 솔라나와 폴리곤도 각각 20.6%, 17.04% 하락했다. 알트코인의 대장주라고 불리는 이더리움은 5.6% 떨어졌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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