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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우크라 침공설'에 유가 정말 100$ 눈앞…세계 '인플레 패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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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브렌트유, 아시아 시장서 7년새 최고치로…

JP모건 "150달러면 세계 인플레 7%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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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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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자 물가상승발 세계 경제 위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과 성장 둔화 등 이중 충격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세계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4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96.16달러까지 뛰어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브렌트유는 95.59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줄어든 공급이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유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미국, 인도 등 원유 소비국의 요구에도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석유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거란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제 100달러에도 근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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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분석가는 "유가는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 사태로) 병력 이동이 일어난다면 브렌트유는 100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OPCE+의 실제 원유생산량은 목표치에서도 100만 배럴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무역의 약 12%인 하루평균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한다. 또 하루 평균 약 250만 배럴의 원유 제품을 수출, 세계 원유제품 무역의 약 10%를 차지한다. 러시아 원유 수출의 약 60%는 유럽으로, 30%는 중국으로 간다.

미국은 현재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을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 보도대로 1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지면 당장 이번 주 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물론 러시아는 침공설이 나돈 것을 "미국의 히스테리"라고 비꼬면서 정면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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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 리투아니아서 도착한 미군 험비 차량을 우크라니아 키예프의 보리스필 공항에서 군이 점검을 하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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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시대', 인플레발 경제 성장 둔화 촉발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40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현재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물가상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쇼크 모델은 지난해 말 배럴당 70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면 올 하반기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약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멈추고 물가상승률이 7%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올해 3분기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제시하며, 여기서 50%가 더 인상되면 물가상승률이 평균 60bp(1bp=0.01%포인트) 상승해 신흥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소비자 물가 전망을 선진국은 3.9%로, 신흥국은 2.3%, 개발도상국은 5.9%로 상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의 세계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피터 후퍼는 "오일쇼크는 이제 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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