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거세지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사진은 침공에 대비해 전술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모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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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와 석유 관련주가 장중 강세다.
2월 14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13.53%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중앙에너비스 2만5650원(19.58%), 흥구석유 8400원(10.38%), 대성산업 4685원(8.95%), S-Oil 8만9800원(2.98%) 등도 모두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탓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원유 수출국인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서방 국가들과의 마찰과 전쟁 상황 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2월 1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58% 오른 배럴당 93.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북해의 브렌트유 4월물 역시 3.31% 급등해 배럴당 94.44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측은 2월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국무부가 긴급한 임무가 없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며 “최근 러시아의 계속되는 병력 증강이 중대 군사 행동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에게도 2월 13일(현지 시간)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오는 16일(현지 시간) 침공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군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16일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매체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러시아가 이르면 2월 셋째 주에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공격자 국적을 허위로 꾸미고 정치적 선전 선동에 나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구실을 만들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러시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러한 미국의 ‘전쟁 임박설’ 보도에 대해 “미국이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갈수록 심화되자 뉴욕 증시 역시 크게 흔들렸다. 2월 1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1.43% 빠진 3만4738.06을 기록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1.9% 하락한 441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 내린 1만3791.15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도 약세다. 2월 14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2.01% 하락한 2692.35로 27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2.6% 떨어진 854.64를 기록하고 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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