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NATO 동진·우크라 가입 반대…서방에 안전보장 제안
바이든-푸틴, 12일 전화담판…돌파구 마련은 불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눈을 감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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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러시아는 자국이 요구한 안정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핀 뒤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취재진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눈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반응을 살핀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을 러시아가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거의 모든 부처간 협의를 마쳤다고 알렸다. 우리는 곧 대중에게도 우리의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 병력의 동유럽 전개를 1990년대 중반으로 되돌리는 취지의 확약을 요구하는 안전보장을 제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나토·러시아 관계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련과 미국은 냉전 당시 적대국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우린 친구같이 보였을 수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를 향해 추진한 정책은 건설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실질적인 조치가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다. 새로운 회원국들이 나토를 가입하면서 러시아 국경에 가까워졌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유로-대서양 지역의 안보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됐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적대국가로 남아 있지만 세계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두 강대국은 여전히 라이벌이지만, 전 세계의 안정을 유지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통화 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것임을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2019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또다시 밀어붙이자 러시아는 끝내 접경지역에 병력 10만 명 이상을 배치, 침공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러시아 35만(추산) 지상군 중 약 10만~13만 병력이 국경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전쟁 억지를 명목으로 미국과 유럽도 동유럽에 추가 병력을 파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을 증강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는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상황.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은 없다며 부인하는 입장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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