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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지지율 격차·역선택... 국민의힘 "여론조사 단일화는 野 분열 가져와"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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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층 역선택 문제로 수용 불가 방침
이준석 "지지율 격차 큰데 아전인수격 제안"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를 타고 전남 보성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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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앞서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톱다운(Top down) 방식'을 거론해온 만큼 단일화 방법론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안 후보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배경에는 우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있다. 최소 3, 4배에 달하는 격차를 감안할 때 안 후보의 제안은 다소 무리하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이날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비교적 완곡한 답변을 내놓은 것과 달리 당 차원에서는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대여섯 배씩 차이 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며 "다른 룰에 의한 단일화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안 후보가 지금 상황을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 후보 측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는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본인이 완주를 이야기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시기가) 늦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을 배제하는 데는 '역선택'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밝힌 이유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이 두 후보의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일대일 여론조사가 실시될 경우, 여권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그럼에도 여야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 것 자체에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최소한 안 후보가 여권 진영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의 줄다리기가 오래될 경우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윤 후보가 담판만 고집하는 모습은 포용력이 없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당내는 물론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신속한 단일화'를 압박할 경우에도 윤 후보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안 후보에게 책임총리 등을 약속하는 대신 대선 포기 권유를 위해서도 두 후보가 조만간 회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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